'신입생 0명' 광주 중앙초, 투표소 가는 길목에 '학교 홍보'
전교생 21명 작품 전시 갤러리로 학교 생동감 전달
"내년에는 꼭 신입생이 올 것이라 믿어"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120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입생 0명, 전교생 21명으로 도심 속 작은 학교로 고민이 많은 광주 중앙초등학교가 6·3 지방선거 투표소로 지정되자 '학생 유치 대작전'을 펼쳤다.
3일 광주 중앙초에 따르면 중앙초 1층 교담실(교과 전담실)은 지방선거 충장동 제1투표소로 지정돼 투표가 진행 중이다.
충장동 제1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2031세대 2594명(남성 1285명, 여성 1227명)이다. 이들 중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은 중앙초를 찾아 투표에 참여한다.
중앙초가 투표소로 지정되자 교사들은 "우리 학교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다. 투표를 하러 오는 주민들에게 우리 학교를 홍보하자"고 의기투합했다.
120년 역사 동안 한 때 재학생이 5000명에 달했던 학교 역사와 함께 전교생 21명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 갤러리를 투표소 가는 길목에 마련했다.
교사가 직접 학생들과 찍은 학교 광고 영상을 상영하고 학생들이 직접 기르고 있는 토종벼, 5·18민주화운동 계기교육을 하며 만든 그림책, 학교 옆 예술의 거리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하며 만든 유리공예 작품을 모았다.
갤러리 조성을 위해 교사들은 방과 후마다 짬을 내 학생들의 작품을 직접 전시하고, 조명을 설치하며 준비했다.
새 제자를 맞이하고 싶은 교사들의 노력으로 투표일 당일 중앙초 투표소 가는 길목에서는 학생들의 작품이 빛을 내고 있다.
박한솔 중앙초 교사는 "지방선거가 우리 학교에게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학교의 내년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투표하러 오실 주민들에게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했다"며 "광주 중앙초는 작은 학교라서 아이 한 명 한 명의 표정과 목소리를 더 자세히 살피고 오히려 재미난 일들도 꽤 많다. 직접 보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고, 내년에 꼭 신입생이 들어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1907년 문을 연 광주 중앙초는 도심 공동화와 저출산으로 지난해 신입생 1명에 이어 올해는 단 한 명의 신입생도 받지 못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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