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 고서화 디지털로 '부활'… 전남대 고문헌 자료 디지털화

전남대도서관(관장 홍성식 교수)은 4일 고산의 14대 후손이자 종손인 윤형식 선생과 '고문헌 디지털화 및 서비스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녹우당 고서와 고문서, 고서화 등 6600여 점의 자료를 디지털화해 공유하기로 했다.

녹우당 유물관에는 현재 국내 개인유물관 중 가장 많은 국보와 보물이 있다.

고산 윤선도, 공재 윤두서, 낙서 윤덕희, 청고 윤용 등이 학문 활동을 펼치면서 수집한 고전적과 예술 활동의 결과물인 수많은 고서화를 비롯해 녹우당 관련 고문서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남대는 문화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고전 1600여 권과 고문서 및 고서화 민속자료 등 5000여 점을 디지털화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열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조선 단가의 금자탑이며 후대 시조 발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고산의 친필본인 '산중신곡(山中新曲, 보물 482-3호)'과 고산이 금쇄동에 칩거하면서 이곳의 지리적 위치, 풍광, 특징 등을 상세하게 기술한 '금쇄동기(金鎖洞記, 보물 482-2호)', '윤두서자화상(국보 240호)' 등이 포함돼 있다.

홍성식 도서관장은 "고문헌 디지털화 작업은 호남권 역사 문화재의 영구보존에 힘쓰고, 연구자들이 보다 쉽게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호남학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 도서관은 2008년부터 고문헌자료실을 ‘호남학(湖南學)’을 총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고문헌자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송강 정철의 고문헌 4000여 점과 송광사 성보박물관의 고문헌 5500여 점을 디지털화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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