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임원 '낙하산' 없다" 나주 혁신도시에 부는 인사쇄신
이재명 정부 들어 임원 인사서 전문가들 속속 채워져
보은인사 폐해 사라져…한전·켄텍·한전KPS 차기 수장 주목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공기업 임원 자리에 보은 인사라며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죠."
한전 등 16개 공공기관과 한국에너지공대(켄텍·KENTECH)가 자리한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인사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관례로 이어지던 정치권 인사의 하향식 낙하산 인사가 이재명 정부 들어 사라지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 중심의 인사가 속속 이뤄지면서다.
조만간 예정된 한국전력과 에너지공대, 한전KPS 등 에너지 관련 기관 수장 인사가 지역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나주 혁신도시 공기업들에 따르면 최근 한전 상임감사위원과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 주요 요직에 관련 분야 전문가 출신들이 잇따라 중용됐다.
한전의 2인자로 불리는 상임감사위원에는 35년 동안 한전에 재직하면서 기술기획처장, 광주전남본부장, 전력그리드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태옥 씨가 선임됐다.
전력거래소 이사장에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통상부 대변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원장 등을 역임한 김성진 씨가 취임했다.
그동안 정치권 인사들의 보은성 요직으로 불렸던 공기업 임원(사장·상임감사) 자리에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공기업 사장이나 상임감사 등은 정권의 전리품처럼 정치권 인사가 내려오는 게 관행이었다.
특히 정권 말기나 교체기에는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기관장보다 억대 연봉과 임기를 보장받으면서도 견제받지 않은 채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감사 자리를 정치권 인사들이 꿰차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들은 '전문성이 결여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임기 중 공공예산 사유화와 오·남용 사례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분위기는 반전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정부가 '전문성 중심 인사' 기조를 명확히 하면서, 향후 예고된 대형 에너지 기관장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김동철 한전 사장의 후임 인선에 눈길이 모인다.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난제를 짊어진 한전인 만큼, 경영 정상화를 이끌 실무형 전문가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년 넘게 총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에너지공대 차기 총장 자리 역시 학계와 에너지 업계를 아우르는 전문가 영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전임 윤석열 정부 당시 사장으로 선임돼 주주총회까지 통과했으나 아직 대통령 재가를 받지 못한 채 표류 중인 한전KPS 사장 인사 역시 이재명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낼지 주목된다.
나주혁신도시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과거 정치권 보은 인사로 얼룩졌던 나주 혁신도시 공기업들이 전문가 중심의 인사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되찾을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