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편익보다 기관 이익이 더 중요한가" 농협, 광주은행 비판

NH농협은행. 2025.6.25 ⓒ 뉴스1 장수영 기자
NH농협은행. 2025.6.25 ⓒ 뉴스1 장수영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금고 선정을 둘러싼 금융권의 주도권 싸움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농협은행 전남본부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금고 선정 기준의 불공정성을 제기한 광주은행을 향해 "점포망 등 주민 편익과 공공적 역할은 외면한 채 기관의 이익만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협 전남본부는 "광주은행은 통합특별시 금고 선정 과정에서 '농축협 실적 포함은 불공정하다'며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여론전을 이어가자, 지역사회 안팎에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 "전남은 군·면·도서 지역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농도다. 이런 지역에서는 단순한 법인 논리나 형식적 입찰 형평성보다 실제 현장에서 누가 지역을 지키고 주민 편익과 행정지원을 수행해 왔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광주은행은 군 단위 점포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농축협의 점포망과 종합 농협 체계를 문제 삼으며 제외를 주장해 왔다"며 "하지만 현재 전남지역 내 광주은행 점포는 30여 개 수준으로 농협의 510개 점포망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일부 군 단위 지역에는 점포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은행으로서 광주은행의 지역 사회 기여도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농협은 "광주은행을 향해 '실제 지역을 지켜온 조직의 역할은 외면한 채 기관 이익만 앞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광주은행은 지난해 2700억 원 수준의 이익을 거두고 1800억 원 이상을 지주사에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은행을 이야기하면서 실제 이익은 상당 부분 외부로 유출되는 구조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금고 운영은 단순 금융 수익사업이 아니라 주민 편익과 지역사회를 함께 책임지는 공공적 역할이다. 앞으로는 시민 이용 편의성과 군·면·도서 지역 금융 접근성, 현장 행정지원 체계 등이 조례와 규칙, 평가 기준 등에 보다 명확히 반영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일선 광주은행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금고 선정 과정에서 지역농협의 실적이 NH농협은행의 실적에 합산된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산정 방식의 법적 타당성을 가려내기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알렸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