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대라" "카드도 있다"…전남광주교육감 토론회 달군 '도박' 의혹

이정선 "광주 수능만점자 배출" vs 김대중 "전남 14위까지 올라"
李, 베트남 이어 강원랜드 출입 의혹 제기…金 "정선 가본 적도 없어"

이정선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후보가 26일 광주MBC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대중 후보가 숙박했던 호텔의 카지노 시설을 언급하고 있다.(MBC 유튜브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2026.5.26 ⓒ 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정선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학력 신장과 교육청 소재지, 1조 5000억 원 장학기금 공약을 두고 맞붙은 데 이어 '도박 의혹'까지 꺼내 들며 정면충돌했다.

광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6일 광주MBC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4년 전 지방선거 득표율에 기반해 김대중 후보와 이정선 후보 2인만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특별시교육청 소재지에 대한 공통질문에 김 후보는 "특별시청과 특별시의회의 주청사 위치가 결정되면 균형 있게 배치", 이 후보는 "본청은 남악과 광주, 동부권 세 곳으로 분산해서 기능별로 유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중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후보가 26일 광주MBC에서 열린 광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토론회에서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MBC 유튜브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2026.5.26 ⓒ 뉴스1

핵심공약으로 김 후보는 △대한민국 민주교육전당 건립 △통합인센티브를 통한 1조 5000억 원 규모 장학기금 조성 △빅데이터AI를 통해 출생과 동시에 이뤄지는 인생설계 △AI미래산업과 연계한 10만 미래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거주지에 상관없는 최고의 교육서비스 제공으로 실력의 상향 평준화 △공교육 진학 책임제로 1고교 1대입디렉터 △365스터디카페 전남 확대 △우리동네 명문고 50개 만들기 △365 24시간 진학상담제를 약속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는 "저는 10년 만에 수능 만점자를 배출하고 수능 주요 영역 성적이 전국 상위권으로 올라섰으나 김 후보가 전남교육감을 맡은 4년간 전남의 학력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농산어촌이 많은 전남 교육 특성에도 불구하고 국어·수학 수능 성적이 전국 17위에서 14위까지 올라왔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핵심 공약인 '1조 5000억 원 규모 장학금'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를 받을 줄도 모르는 데 담보 없는 복권 당첨식 공약을 내놓고 있다. 행정 기본 절차상 불가능한 위법적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특별시장 후보들이 20조 원 정부지원금 중 인재 양성으로 20%를 투자하겠다는 분들도 있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가 "광주교육청의 꿈드리미 사업은 이미 전남에서 무상 제공되는 교복과 체육복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혜택이 미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생색내기 사업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광주 학부모들은 모두가 찬성해 주셨다. 대입 입학금도 내고 안경도 사고 사용처가 많다"고 반박했다.

이정선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후보가 26일 광주MBC에서 열린 광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토론회에서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MBC 유튜브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2026.5.26 ⓒ 뉴스1

두 번째 주도권 토론서 이 후보는 김 후보의 '도박 의혹'을 정조준했다.

앞선 토론서 베트남 해외도박 의혹을 제기한 이 후보는 이번에는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출입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 후보는 "지난 토론서 김 후보는 호텔 로비에서 재미 삼아 게임을 했다고 했는데 실제 해당 베트남 호텔 1층에는 게임장이 없다"며 "지하에 호화스러운 카지노 게임장이 3곳이나 있는 호텔이었다"며 김 후보가 해외출장 중 숙박한 호텔 로비 자료 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두 번 출입했다는 녹취록도 있다. 김 후보가 교육감 재직 시절 정선 카지노를 최소 두 번 이상 갔고 해외 출장 당시에는 교육청 직원이 여행사 측에 카지노가 있는 호텔로 예약하라고 지시했다는 녹취록이다. 노름을 좋아했다고 발언한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공세에 김 후보는 "제가 정선 카지노를 간 적이 없다고 하면 책임지겠느냐"고 반론하자 이 후보는 "그때 등록한 카드도 있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저는 교육감 재임 시절에 정선을 가본 적이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확실한 증거를 대라. 시도민들이 보고 있는 데서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역공했다.

한편 이날 토론은 전체 4명 후보자 중 2명만 참가하면서 논란이 됐다.

토론위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후보 4명 중 최근 4년 이내 해당 선거구 선거서 10% 이상 득표한 후보자와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 5% 이상인 후보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발표 매체 기준을 지상파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일간신문만으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장관호·강숙영 후보는 토론회 참석 자격을 얻지 못했다.

장 후보는 "전남광주특별시로 통합되면서 광주와 전남으로 분리된 기존 득표율을 소급 적용은 불법 특혜다"며 광주지법에 토론회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