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광주일보 가짜 지면 유포 50대 여성 3일 만에 검거
"사람들 반응 궁금해서…직접 만들진 않아"
경찰, 무관용 원칙으로 적극 수사…제작자도 찾기로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이 계엄군을 공격했다는 내용의 AI 기반 허위 이미지를 온라인에 퍼뜨린 50대 여성이 3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5·18민주화운동등특별법위반과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21일 새벽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광주일보 제호를 허위로 붙여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다.
A씨가 올린 기사 이미지는 '1980년 5월 20일 화요일 광주일보 지면'이라며 "5·18 북에서 지령받은 간첩들이 무기고를 탈취, 계엄군을 무차별 공격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복면을 쓴 남성들이 북한 간첩 지휘 하에 무기고를 약탈한다는 등의 사진과 내용이 담겼다.
이를 접한 일부 보수 네티즌들은 "성역화를 하면 할수록 의심이 생긴다. 진실을 밝혀라", "위장한 폭도들에 광주시민들이 많이 희생됐다. 군경도 교전 중 많이 희생됐다", "5·18은 허구다. 시민군이 학살했다"는 반응들을 보이기도 했다.
A씨는 광주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이미지를 올렸고 직접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가짜 광주일보 지면 이미지를 최초 제작한 사람을 찾는 한편 A씨의 게시물 댓글에서도 5·18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1980년 5·18 당시 광주서 발행된 신문은 전남매일신문과 전남일보다. 현재의 광주일보는 5·18 이후 전두환 정부에 협력, 언론·문화정책을 총괄한 조선일보 기자 출신 허문도가 주도한 언론통폐합을 통해 만들어진 제호다.
특히 전남매일신문은 전남도청 내 설치된 언론검열관실의 보도통제로 5·18 관련 보도를 일체 내지 못하자 기자들이 단체로 사표를 작성하면서 신군부에 저항한 언론사로 알려져 있다.
당시 기자들은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고 사직서를 썼다.
광주일보 측은 이번 이미지를 AI로 작성된 왜곡 허위 보도로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도 AI를 이용한 신문기사 형태의 5·18 왜곡 사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수사의지를 강조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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