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모독 용납 못해"…광주시민사회 스타벅스 규탄·불매운동
"꼬리 자르기 기만"…경찰 강제수사·역사왜곡처벌 강화 요구
- 박지현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불매운동과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한다.
이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와 경찰의 강제수사, 역사 왜곡 처벌 강화를 촉구하며 스타벅스를 강하게 규탄했다.
광주 지역 시민사회 145개 단체 50여 명은 2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해임만으로 책임을 덮으려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며 "실질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그룹 차원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스타벅스 불매! 역사모독 규탄', '사지 않겠습니다. 가지 않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일부 피켓에는 스타벅스 로고 위로 영정사진을 연상시키는 검은 띠가 둘렸다.
참가자들은 "역사왜곡 스타벅스 온 국민이 규탄한다", "꼬리 자르기 기만이다. 정용진은 사퇴하라", "단순 실수 기만 마라, 강제수사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스타벅스 측 대응을 비판했다.
박봉주 광주전남추모연대 공동대표는 "5·18 당일에 군부독재 시절의 탄압을 연상시키는 '탱크'라는 단어를 쓴 것도 모자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 발언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까지 사용했다"며 "5월 광주와 6월 항쟁은 가볍게 소비돼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2019년 무신사 논란과 2021년 정용진 회장의 '멸공' 발언 역시 같은 맥락"이라며 "더 이상 민주주의 역사가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동계 전 5·18부상자회 사무총장은 "광주 시민들이 나서 신세계와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광주의 피로 얼룩진 역사를 조롱한 기업이 더 이상 광주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변호사는 "5·18 왜곡이 반복되는 이유는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역사 왜곡과 조롱이 돈벌이 수단처럼 반복되고 있는 만큼, 더욱 실효성 있는 처벌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장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은 발언을 듣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거나 휴대전화로 기자회견 장면을 담기도 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컵과 텀블러 10여 개를 망치로 내리치거나 손수건을 불태우며 불매 의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22일부터 광주 지역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불매운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SNS와 온라인 홍보물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파문이 확산하자 정 회장은 지난 19일 사과문을 통해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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