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스벅 손절 광주 정치권…"4년 함께 텀블러 쓰레기통에"

최연소 광주시의원 이명노 "용서가 안 돼 버린다"
박병규 구청장 "정나미 떨어져"·정진욱 "정용진 사과해야"

이명노 광주시의원이 스타벅스의 5·18민주화운동 당일 ‘탱크데이’ 이벤트로 논란이 일자 4년 간 소지했던 텀블러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이명노 SNS. 재배포 및 DB 금지) 2026.5.19 ⓒ 뉴스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스타벅스가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당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을 빚는 가운데 광주 정치권이 속속 '스타벅스 손절'에 나서고 있다.

이명노 광주시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벅스 텀블러를 쓰레기통에 버린 모습을 게시했다. 이 의원은 8회 지방선거에서 만 27세의 나이로 당선된 최연소 광주시의원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고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사서 4년 간 늘 지니고 다녔던 반려 텀블러를 버렸다"며 "화가 난다. 용서가 안된다"고 밝혔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19일 페이스북에 스타벅스 불매선언을 하고 있다.(박병규 SNS. 재배포 및 DB 금지)

박병규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현 구청장)도 스타벅스 손절에 동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스타벅스를 자주 가지도 않지만, 이번 일을 보며 정나미가 떨어졌다"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같은 표현을 쓴 건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고 역사와 인간의 존엄에 대한 감수성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 산자위와 예결위원인 정진욱 민주당 의원(광주 동남갑)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스타벅스 대표 경질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너인 정용진 회장은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팀장이 승인하고 마케팅 담당 임원이 결재한 과정의 꼭대기에는 한국 스타벅스 오너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도사리고 있다"며 "정 회장은 극우적 행태로 일베들의 우상이 된 지 오래이다. 그룹 오너가 멀쩡하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장관호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후보도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의 실수로 볼 수 없다. 우리 사회 전반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5·18과 민주·인권교육의 대폭 강화와 역사 체험교육 확대를 강조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 김수완 신세계 부사장은 이날 오전 5·18기념재단을 사과 방문했으나 5·18 단체 관계자들이 만남을 거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용납될 수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 이뤄진 데 대해 사죄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탱크텀블러 세트 상품을 판매했다. 행사 문구에는 '책상에 탁' 이라는 문구도 담았다.

온라인에서는 탱크데이를 5월 18일로 지정한 것은 5·18을 비하하는 일베식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5월 18일 탱크데이를 쓰려고 이벤트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5·18 광주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는 광고를 하는 기업은 망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벤트에 함께 들어간 '책상에 탁' 문구를 두고도 "박종철 열사가 1987년 물고문을 받고 사망할 당시 치안본부가 내놓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문구를 연상시킨다"며 의도적인 문구 사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