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제압 중 중상 경찰관 외상후스트레스 시달리다 숨져
긴급심리지원대상에도 트라우마 극심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조문
- 최성국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피의자 제압 과정에서 흉기 공격을 당해 큰 부상을 입은 광주 일선 경찰관이 수년간 외상후스트레스(PTSD)에 시달리다 끝내 숨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광주 한 장례식장을 찾아 외상후스트레스(PSTD)를 호소하다 숨진 A 경감을 조문했다.
A 경감은 지난 2024년 4월 19일 오후 광주 남구에 소재한 피의자 B 씨의 집에서 B 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손가락 등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B 씨는 A 경감을 포함한 경찰관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경상을 입혔다.
B 씨는 길을 걷던 행인을 폭행·도주하고, 자신을 추적한 경찰관들이 집에 들어오자 흉기를 꺼내 들고 범행했다.
경찰은 B 씨가 저항하자 공포탄 2발과 실탄 3발을 사용했지만 제압되지 않자, 테이저건을 이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범행은 '이상동기 범죄'였다.
B 씨는 상해와 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국민참여재판을 받아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나, 2024년 12월말 항소심에서 징역 6년으로 감형받았다.
해당 사건 직후 당시 윤희근 경찰청장은 병원을 찾아 부상을 입은 A 경감 등을 위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부상 경찰관들이 치료와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치료비와 간병비 지급을 약속했다. 특히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심리상담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A 경감은 복직 후에도 외상후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치료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복직 후에도 민원과 현장 출동이 많은 일선 지구대에서 근무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통한 심정"이라며 "희생자는 긴급심리지원대상으로 지정돼 수차례에 걸친 긴급심리상담을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경찰관은 "업무적 스트레스에 대해 내색하지 않는 분이었다. 본인이 휴가를 가면 남들이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에 묵묵히 일선 현장을 지키셨다"며 비통해했다.
경찰은 외상후스트레스를 겪는 경찰관 치료를 위해 경찰 마음동행센터를 운영한다. 긴급심리지원 상담 이후로는 개인이 마음동행센터에 연락해 치료를 받는 식이다.
한국경찰연구학회는 "경찰공무원은 상대적으로 다른 직군보다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외상후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잠재적인 불안감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며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등을 겪고 있는 상담을 필요로 하는 경찰관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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