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묻힐 뻔한 '전두환 기념판'…광주서 전시 추진
철거 절차 밟던 중 재단 요청에 재검토 중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전시하겠다"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45년 만에 철거가 결정된 전남 영암의 '영산호준공기념탑 전두환 기념판'이 5·18기념재단의 요청에 따라 광주로 이관돼 전시될 전망이다.
재단은 해당 기념판을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는 곳에 배치해 역사의 반면교사로 삼을 방침이다.
18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영산호준공기념탑에 부착된 전두환 기념판은 지난해 12월 기록물 평가 절차를 통해 폐기하고 사진기록으로 보존하는 안이 최종 의결됐으나, 5·18기념재단의 요청으로 조만간 기록물 보존 재심의를 검토 중이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재심의 회의를 갖고 5·18기념재단으로 이관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전두환 기념판은 1981년 영산강하구언 완공을 기념해 세워진 기념탑에 부착된 동판이다.
5·18민주화운동 1년 뒤인 1981년 12월 8일 직접 준공식장을 찾은 전두환이 "우리는 지금 정의로운 민주복지국가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힘과 마음을 합쳐 건설의 삽질을 계속하고 있다"며 집권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됐다.
뉴스1의 관련 보도 이후 농어촌공사는 국가기록원 등을 통해 철거 여부를 문의했다. 공사는 "공공기록물법에 따라 보존 가치가 높지 않으니 자체 철거하라"는 답변을 받고 철거 절차를 밟았다.
이에 기념판을 철거하고 공공기록물 관리 규정에 따라 공사가 영구 보관하는 방침을 세우고, 실제 철거 작업 직전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당초 기념판 철거를 요청했던 기념재단 등이 철거 중단을 요청했다. 전남에서는 2003년 '상무대 범종' 이후 23년 만에 발견된 전두환 관련 시설물인 만큼 광주로의 이관과 보전, 안내판 설치를 요청했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지난달 공문을 통해 "안내판 설치는 불가능하나, 기념판 이관은 검토가 가능하다. 재단의 활용 방안을 토대로 재심을 진행하겠다"고 안내했다.
기념재단은 농어촌공사로부터 전두환 기념판을 전달받으면 국립 5·18민주묘지나 5·18민주광장, 5·18기념공원 등 시민들의 발길이 닿는 곳에 전시해 역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자칫하면 영원히 창고에 들어갈 뻔한 전두환 기념판에 대해 어렵게 이관을 추진해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관리·운영하겠다"며 "오월단체와 시민단체, 광주시 등과 협의해 공익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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