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여성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제27회 광주인권상 수상
5·18기념재단, 17일 오후 시상식 개최
"다시 일어선 모든 위대한 여성에게 영광을"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참혹한 내전의 상처를 딛고 우간다 여성의 권리 회복에 헌신해 온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Sylvia Acan)이 '2026 제27회 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
5·18기념재단은 17일 오후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2026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광주인권상은 '오월 시민상'과 '윤상원 상'을 통합해 그 취지를 계승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인류의 평화를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국내외 인사 또는 단체를 발굴해 시상한다.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선양하고자 2000년에 제정됐다.
이날 행사는 △식전공연 △개회 및 개회사 △축사 △역대 수상자 소개 △수상자 결정문 낭독 △수상자 소개 △시상 및 수상소감 △축하공연 등 순으로 열렸다.
올해 수상자인 실비아 아칸은 오랜 기간 분쟁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우간다 내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들의 자립을 위해 헌신해 온 인권활동가다.
13세의 나이로 우간다 분쟁의 참화 속에서 반군에 납치돼 8년간 성폭력과 고문, 학대 등을 받았지만 이를 이겨낸 피해 생존자다. 단순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권리의 주체로 일어서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소속으로 우간다 북부지역 120여개 실향민 캠프에서 헌신적 구호 활동을 펼쳤다.
특히 2011년에는 '골드 우먼 비전 인 우간다'를 설립해 전쟁 피해 여성들의 트라우마와 치유, 존엄성 회복, 권리 옹호 활동을 이끌었다. 피해자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실효성 있는 피해 배상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에도 힘썼다.
현재 그녀의 활동은 우간다를 넘어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전쟁 중 성폭력 종식을 위한 생존자 국제 네트워크'의 창단 멤버로서 전 세계 분쟁 지역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국제적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수상소감을 통해 "이 상은 제 개인의 이름으로 받는 것이 아닌 차마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숨죽어야 하는 우간다와 전 세계의 수많은 여성 분쟁의 생존자들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폭력과 외면 고향을 잃은 슬픔과 씻기지 않는 트라우마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용기와 존엄을 지키며 다시 일어선 모든 위대한 여성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우간다 북부 '신의 저항군' 분쟁의 생존자로서 저는 전쟁이 여성과 아이들, 그리고 공동체를 얼마나 잔인하게 파괴하는지 목격했다"며 "하지만 저는 그 폐허 속에서도 피어나는 회복의 의지와 연대, 희망이 가진 위대한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에서 제가 배운 것은 생존자들이 결코 누군가의 도움만을 기다리는 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그들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어머니이며 평화를 일구는 리더이고 세상을 바꿔 나가는 변화의 주체다. 여성과 아이들이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고, 생존자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지지받는 세상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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