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남광주특별시장 5파전…민주 "안정" vs 야권 "일당독점 안돼"

14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후보들이 후보 등록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김광만 무소속 후보, 강은미 정의당 후보, 이종욱 진보당 후보. 2026.5.14 ⓒ 뉴스1 박지현 기자
14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후보들이 후보 등록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김광만 무소속 후보, 강은미 정의당 후보, 이종욱 진보당 후보. 2026.5.14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6·3 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총 5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번 선거전은 '안정적인 특별시 출범'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우세론 속에, '일당 독점의 폐해'를 지적하는 야당 간의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이정현 국민의힘, 이종욱 정의당, 강은미 정의당, 김광만 무소속 후보 5명이 등록했다.

조국혁신당은 특별시장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기초단체장 후보 13명 등을 본선 후보로 선보였다.

민주당은 민 후보를 필두로 400명 이상의 후보를 내는 등 매머드급 후보 군단을 출격시켰다. 혁신당 후보의 도전이 거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상당수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인다.

특별시장 후보인 민 후보는 남부권 신산업 수도 공약으로 인공지능(AI)과 에너지·우주·바이오·미래모빌리티·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 등 낙후된 전남광주 발전을 골자로 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재명 정부도 전국 첫 행정통합 모델인 전남광주를 향해 연간 5조 원 등 4년간 20조 원의 예산지원을 약속하며 지역발전의 전환점을 강조한다. 5극3특 지역발전전략의 선진지역으로 강조되면서 안정적인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선거운동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특별시장 선거 등 역대 처음으로 광주와 전남이 맞붙으면서 사실상 둘로 쪼개진 지역의 민심이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숙제다. 김영록 민주당 경선 후보가 경선 불복 직전까지 갔다가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불복 의사를 철회했다.

야당 후보들은 전남광주의 민주당 일당 독점 폐해를 강조하며 경쟁과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30%의 지지를 촉구하며 반(反)민주당 세력을 보존시켜 줄 것을 호소한다.

진보당도 '뉴이재명' 등으로 우클릭을 시도하는 민주당에 맞서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지역에서 풀뿌리 세력을 유지해 온 진보당은 최근 반도체 산단 전남광주 유치 등을 강조하는 등 기존의 게릴라식 선거운동에서 본격적인 대중정당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혁신당도 지역 내 비(非)민주당계 명망가들을 포섭해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성향이 유사한 탓에,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입지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남광주서 전통적 2당이었으나 원외 정당으로 축소된 정의당도 진보정당 부활을 강조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방선거 본선은 이재명 정부의 후광을 업은 민주당 후보들이 안정적인 행정 운영을 어필하는 가운데 민주당 지방정부의 거대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의 필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행정통합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민주당 정부가 약속한 행정통합 지원책의 실현 가능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남·광주 행정통합 준비 예산이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지 않는 등 민주당 소속 지방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소극적인 대응은 지역 내에서 '야당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받고 있다.

여기에 향후 4년간 지급되는 20조 원의 통합지원금에 대해서도 정부가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고, 자칫 기존 예산과 차별성이 없거나 실질적인 재정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형태가 될 경우 행정통합 자체가 민주당 정부의 실패 사례로 비판받을 가능성도 있다.

야당 역시 행정통합과 지역 발전이라는 거대 담론 속에서 차별화된 정책 선거를 선보이지 못한 채, 각자도생식의 형식적인 선거운동에만 치중할 경우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후보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모든 선거는 치열한 정책선거로 치러져야 한다. 각 정당이 차별적인 정책과 방향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이재명 정부를 잘 서포트하겠다는 식이면 곤란하다. 야당도 민주당 정책의 한계나 개선점을 제시하면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