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없는 지방선거' 광주, 올해도 전국 최저 투표율 오명 쓰나

서구·남구청장 무투표 당선 유력…광역의원 5곳 대항마 없어
민주당 독점 구도에 유권자 무관심…"찬반투표 도입" 목소리

충북선거관리위원회가 청주 무심천 체육공원에서 무인 비행선을 활용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참여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충북선관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5.6 ⓒ 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서충섭 기자 =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광주지역의 '투표 없는 선거'가 올해도 재현될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 구도 속에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구 곳곳에서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권자들의 참정권 박탈과 투표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지역 정가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 서구·남구 기초단체장은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당 경선 결과 김이강 현 서구청장과 김병내 현 남구청장이 각각 공천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타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등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4년 전 광산구청장 1곳에 그쳤던 광주 지역 무투표 당선지는 올해 2곳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3개 구청장 선거구 역시 조국혁신당(동구)과 진보당(북구, 광산구) 후보들이 출마해 대진표를 채웠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견고한 지역 특성상 여야 후보 간 격차를 좁히는 것이 비민주당 후보들의 공통된 숙제다.

광주시의원(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선거도 상황은 비슷하다. 진보당과 조국혁신당 등이 예비후보를 내며 무투표 당선지는 4년 전(11곳)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5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의 대항마가 없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슈와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병행돼 투표율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의 경쟁 구도 실종이 유권자들을 투표소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무투표 선거구의 경우 후보자의 선거운동마저 전면 금지된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선거를 치르게 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예비후보 외에 특별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아 시민들의 관심도가 극히 낮다"며 "참정권 실종이 결국 투표율 하락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독 출마 시에도 최소한의 찬반투표나 공약 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광주의 투표율은 37.7%로 전국 평균(50.9%)에 크게 못 미치는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