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 20대, 혈흔 세탁 기다리며 눕고 담배 피우고
이틀 전부터 흉기 들고 거리 배회…계획범죄 정황
택배 찾으러 집 들렀다 긴급체포…경찰, 신상공개 심의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어린이날 광주에서 여고생을 무참히 살해한 20대의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7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 모 씨(24)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는 범행에 사용했던 주방 칼 1점과 검거 당시 가방에 지니고 있던 포장조차 뜯지 않은 1점 총 2점이었다.
장 씨는 범행 후 흉기를 현장 인근에 버린 채 도주했고 무인세탁소에 들러 혈흔이 묻은 자기 옷을 세탁하기도 했다.
그는 당초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다가 충동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던 것과 달리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여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씨는 무인 세탁소에서 빨래 시간을 기다리며 가게 밖에 눕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택배를 찾기 위해 본인의 거주지에 들렀다가 경찰에 긴급 체포된 점 역시 우발적 범행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범행의 피해자인 A 양(18)에 대한 1차 부검 구두 소견은 목 부위 자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1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경찰은 이날 장 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 이후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한다. 범죄의 중대성과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할 때 그가 신상 공개 심의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다.
장 씨의 신상 공개가 결정될 경우 광주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범행 대상이 일면식이 없다는 점 등을 토대로 프로파일러 2명 이상을 투입해 사이코패스 여부와 재범 위험도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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