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전남 6곳 '위험주의보'
목포·순천·광양·담양·강진·진도 선거구도 안갯속
무소속 현직 프리미엄·조국혁신당 대안론 가세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시대는 지났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전남지역의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무소속 후보와 호남에서 대안정당을 표방한 조국혁신당의 선명성이 결합하면서 곳곳에서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은 깨질 위기에 놓였다.
목포와 순천, 광양, 강진, 담양, 진도 등 6개 지역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위험지역구'로 꼽힌다.
2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인물론에 조직력을 앞세운 현직 단체장들이 무소속으로 나서는 순천시와 강진군, 진도군은 가장 주목되는 선거구다.
현직 시장·군수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거나,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이탈해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지역이다.
순천은 노관규 시장이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행정경험과 지역 내 조직력을 바탕으로 민주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와 정원박람회 성공 등 성과를 앞세운 현직 프리미엄은 정당 지지율을 상쇄할 만큼 강력하다는 평가다. 민주당에서는 손훈모 변호사가 공천장을 받았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이탈한 강진원 강진군수와 김희수 진도군수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역 내 깊숙이 뿌리내린 인맥과 조직을 장악한 이들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당보다 능력이 우선"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우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민주당 강진군수 후보에는 차영수 전남도의원이, 민주당 진도군수 후보에는 이재각 전 충북지방병무청장이 각각 나선다.
목포와 담양에서는 조국혁신당의 거센 기세가 주목된다. 22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확인된 호남의 높은 지지율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안정당의 바람으로 이어질 거란 기대감이 높다.
배우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3월 목포시장직에서 물러났던 박홍률 시장이 이번에는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선다.
지난해 4월 진행된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1호 기초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쥔 정철원 군수는 재선에 도전한다. 조국혁신당이 이들 지역을 포함해 전남에서 어느 정도의 확장성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는 강성휘 전 전남사회서비스원 원장이, 담양군수 후보는 박종원 전남도의원이 각각 본선에 진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광양시장 선거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광양시장 후보는 정인화 현 시장이, 이에 맞서는 무소속 후보로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나섰다.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의 표심과 전통적인 지역 조직 표심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선거 당일까지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잡음과 지역민심을 외면한 중앙당의 결정 논란 등이 본선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6·3지방선거 후보 등록은 5월 14∼15일이며, 같은 달 2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사전투표는 5월 29∼30일 이틀간 진행되며 본투표는 6월 3일이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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