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후보 '정치자금 수수 의혹' 후폭풍…민주당 '진퇴양난'

중앙당 긴급 감찰 진행…손훈모 "관계자 일탈" 선 그어
후보 교체 후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시장 예비후보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2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손훈모 순천시장 예비후보 측 선대위원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긴급 감찰을 진행 중이다.

언론에 보도된 녹취록에는 사업가가 손 후보 선대위원장에게 "10개 이상 들어갔소? 그거 5개밖에 안돼"라며 무언가를 건네는 대화가 담겼다.

선대위원장은 "아껴가면서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사안이 엄중해 추가 감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사실상 후보 교체와 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후보를 유지한다면 지역사회에서 확산하고 있는 '성난 민심'을 어떤 식으로 달랠지가 관건이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27일 순천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손 후보가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후보 박탈, 공천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성수 진보당 후보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책임있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손 후보의 "관계자 일탈"이라는 주장처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의심섞인 시선을 해소할 방법이 문제다. 본선거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토론회 등에서 상대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이 '후보 교체'를 결정할 경우 손 후보와 함께 결선에 올랐던 오하근 예비후보로 대체하거나 재경선을 치러야 한다.

일각에서는 후보 교체 후 '전략 공천'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마땅한 인물을 찾는 것도 쉽진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순천은 제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전략 공천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여론이 좋지 않았다"며 "당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후유증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손훈모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저 역시도 놀라움과 고통과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 자체만으로도 시민 여러분께 커다란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후보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손 후보는 "의혹에 연루된 관계자를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며 "외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캠프 전반의 윤리 기준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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