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대 텅텅, 직접 물류센터 간다"…새우등 터진 CU 점주들 한숨
수요 많은 삼각김밥·담배 매대 비어…매출감소·고객이탈 우려
- 박지현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오죽 답답하면 직접 차를 몰고 물류센터까지 가겠습니까. 애꿎은 점주들이 왜 피해를 봐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편의점 CU 물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점주들이 매출 감소와 고객 이탈의 충격파를 동시에 맞고 있다.
23일 오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 CU 매장. 출근 시간대에도 삼각김밥과 도시락, 담배 등이 채워지지 않아 매대 곳곳이 비어 있었다. 점주와 아르바이트생들은 "물류 차량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는 안내를 반복했다.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CU 매장 앞에는 회수되지 못한 빈 소주병 박스 50여 개가 쌓여 있었다. 화물차 운행이 막히면서 공병 수거까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점주들은 이달 초부터 물류 공급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주 6일이던 배송은 주 3회 수준으로 줄었고, 입고 시점도 불규칙해졌다.
기존 고정 배송 기사 대신 용달 차량이 투입되면서 일부 물량은 나주·진주 대신 경산 물류센터를 거쳐 오는 바람에 배송 소요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자구책을 마련하는 점주들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광주 북구 오치동에서 9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상기 씨(54)는 "지난 13일에는 나주 물류센터까지 직접 가서 소량 상품을 차에 실어 왔다"며 "평소 주 6일 들어오던 물류가 끊기면서 운영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물류 차질은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점주들은 "삼각김밥과 담배처럼 회전이 빠른 상품이 빠지면서 매출이 10~30%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물건이 없으면 아무리 친절해도 손님은 다른 편의점으로 간다"며 단골 이탈을 더 큰 문제로 꼽았다.
운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배송이 몰리는 날에는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진열 작업과 재고 관리에 필요한 인력이 늘고, 근무 시간 연장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발생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은 즉석식품은 판매 시기를 놓쳐 폐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용훈 씨는 "출근 전에 식사를 해결하려고 들렀지만, 원하는 상품이 없어 여러 편의점을 돌았다"며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점주들은 "파업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생계가 걸린 만큼 최소한의 물류는 유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교섭은 시작됐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양측은 22일 대전에서 실무교섭 상견례를 갖고 세부 의제와 향후 일정을 조율했다. 단일 교섭을 진행하되 물류센터별 교섭을 병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노조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주 물류센터 집회 현장에서는 조합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화물연대는 운송 단가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일부 물류센터 점거를 이어가고 있고, BGF리테일은 교섭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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