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 예산 전액 삭감에…'李정부 규탄' 성명까지

573억 '빚 충당' 논란…시민단체 "행정 공백·정부 신뢰 흔들"
"결혼 부추기고 비용은 너희가 장만하라는 격"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정부)이 가결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신웅수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 시민사회는 22일 "빚을 내 전남광주 행정통합을 추진하라는 이재명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자치분권 행정통합 및 시민주권 정치개혁 촉구 광주전남시민사회 대응팀은 이날 낸 성명에서 "마중물 예산 573억 원을 빚으로 충당하라는 것은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 약속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응팀은 "이 예산은 행정통합 초기 발생할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이후 통합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한 기초"라며 "이를 없앤 건 한 정치인 비유처럼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결혼하라 부추겨 놓고 결혼 비용은 너희가 장만하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대가가 따른다'는 말을 강조해 왔다"며 "아래가 아닌 위에서부터 밀어붙인 행정통합에 광주전남 시도민이 힘을 모은 이유는 대통령의 말과 정부의 인센티브 약속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등의 공개 비난 등에 대해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염원이 보수 정치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 사태가 오히려 지역소멸을 부추기고 알맹이 없는 정치구호로서의 행정통합 서막이 되는 것 아닌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대응팀은 "지역 정치인들은 장밋빛 환상을 제시해 놓고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무엇을 했는가"라며 "정부는 마중물 예산을 즉각 지원하고 행정통합 지원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