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식 영농형 태양광 설비 발전량, 고정식 대비 최대 31%↑

태양광 발전 패러다임 전환…'추적식' 수익·효율 모두 우위
파루솔라연구소 "추적식 설비, 수익성과 환경성 동시에 확보"

파루의 영농형 태양광 테스트베드(파루솔라연구소 제공)

(순천=뉴스1) 서순규 기자 = 영농형 태양광 추적식 설비가 38개월의 실증 기간 매달 고정식 설비보다 높은 발전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파루(대표 강문식)의 파루솔라연구소에 따르면 전남 영암과 전북 완주 테스트베드 누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기후와 지형 조건에 맞춰 설계된 추적식 태양광 설비가 발전량과 수익성, 환경성 등 전반에서 고정식 설비를 지속해서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루는 영암군에 고정식, 단축추적식(남북·동서), 양축추적식 등 4가지 타입의 영농형 태양광을 각각100㎾ 규모로 설치하고, 2025년 6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월별 발전 시간을 조사한 실증 결과를 공개했다.

또 전북 완주에 고정식, 양축추적식 등 2가지 타입의 영농형 태양광을 각각 78㎾, 84㎾ 규모로 설치해 2023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의 월별 발전 시간을 조사한 실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단월 성과가 아닌 최대 38개월에 이르는 장기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발전량은 일사량과 기온 등 기상 조건에 따라 큰 변동을 보이기 때문에 단기간 데이터만으로는 설비 간 성능 차이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누적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이러한 외부 변수를 평균화할 수 있어, 설비 구조 자체에서 비롯된 성능 차이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 측 설명이다.

실제 분석 결과 동일한 설치 위치와 높이, 모듈, 인버터 조건에서 완주 현장에서는 추적식 설비가 고정식 대비 최대 31% 높은 발전 효율을 기록했으며, 영암 현장에서는 고정식 대비 단축추적식은 12%, 양축추적식은 25% 높은 발전 효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전량 차이는 수익성 차이로 이어졌다. 3월 기준 영암의 ㎾당 월 매출은 고정식이 2만8051원이었고, 단축 남-북형은 2만8922원, 단축 동-서형은 3만489원, 양축은 3만2621원으로 나타났다. 완주에서도 고정식은 2만8956원, 양축은 3만5127원으로 양축이 약 21% 높았다.

보고서는 설비 구조에 따른 발전량 우위가 매출 효율로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우위가 특정 시점에 국한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증 기간 추적식 설비가 고정식보다 발전량이 적었던 달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추적식 설비의 고정식 대비 추가 발전량(파루솔라연구소 제공)

영암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1㎿ 기준 20년 누적 수익 시뮬레이션에서 고정식은 약 31억9000만 원, 단축 추적식은 약 36억9000만 원, 양축 추적식은 약 42억1000만 원으로 제시됐다.

고정식과 비교하면 단축 추적식은 약 5억 원, 양축 추적식은 약 10억2000만 원 높은 수익을 기록하는 구조다.

환경 성과 역시 긍정적이다. 발전량이 증가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함께 확대되면서, 추적식 설비는 동일한 부지에서 더 높은 탄소 저감 성과를 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완주 테스트베드 기준 양축 추적식은 고정식 대비 약 30% 이상 높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록했으며, 이는 양축 설비 한 기가 한 달 감축하는 온실가스는 나무 1065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동일한 것으로, RE100 및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추적식 시스템은 태풍과 폭설에 대비한 '안전모드'를 적용해 최대 풍속 47㎧에도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대규모 발전소는 물론 주차장, 물류센터, 공장 부지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으로 제시됐다.

영농형 전용 모드에서는 작물 생육에 필요한 시기에 모듈 각도를 조정해 더 많은 일사량이 하부 작물로 전달되도록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연구소는 이번 분석을 통해 태양광 설비 선택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초기 설치비 중심으로 설비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발전량과 수익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루솔라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태양광 사업에서는 추적식 설비 도입이 수익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태양광 설비 선택에서 '한국 지형과 기후에 맞는 구조 설계', '동일 조건에서의 실질적 발전량 차이', '장기 운영 수익성'이 핵심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