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딜레마' 목포 20만 붕괴 눈앞…옆동네 신안 '기적의 4만'

무안과도 줄다리기…인구소멸지역 지정 5년 만에 뒤바뀐 입장
전남광주행정통합 기대감↓…목포시 "인구소멸지역 지정돼야"

우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도심 전경. ⓒ 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신안군에 뺏기고… 무안군에 뺏기고…"

전남 서남권 거점도시인 목포시 인구가 20만명 붕괴 직전이다. 22만 인구가 무너진 지 5년 만이다.

'옆동네' 신안군은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정된 지 5년 만에 '인구 4만 회복'의 기적을 썼다. 뚜렷한 해법이 없는 목포시는 이제 '인구소멸지역 선정'을 읍소할 판국이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목포시는 지난 2015년 인구가 23만 8400명으로 광주, 전남 동부권 순천시와 어깨를 견주며 전남 서남권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전국 상황과 마찬가지로 출산 감소에 따른 인구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2021년 인구는 21만 8600명으로 22만명선이 무너졌다. 5년이 지난 올해 3월에는 20만 442명으로 올해 안 20만명선 붕괴가 예상된다.

10년 사이에 인구 3만~4만명가량의 군 단위 하나가 떨어져 나간 셈이다.

목포시 유출 인구 중 절반 가량은 '옆동네' 신안군과 무안군으로 빠져나갔다. 목포시청과 신안군청은 승용차로 11분 거리다.

신안군은 인구가 3만 8217명이던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정됐다.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정된 전국 시·군·구 89곳엔 '인구감소 지정기금'이 주어졌다. 신안군은 정부 지정 재원을 바탕으로 정주여건을 빠르게 개선해 나갔다.

여기에 전국 최초로 지역민에게 1인당 연간 40만~272만 원을 지급하는 햇빛 연금, 바람 연금 지급 사업을 추진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인구수 4만 2045명이라는 극적인 역주행을 이뤄냈다.

목포의 또다른 옆집 무안군도 인구소멸 시대에 인구가 역주행하는 곳이다.

전남도청이 자리한 무안군은 2015년 8만 2236명이었던 인구가 2021년 9만 1000명을 넘겼다.

2024년엔 인구 증가율이 군 단위 기준 전국 1위였다.

올해 3월 기준으로는 9만 5732명이 거주 중이다.

무안은 기존의 탄탄한 정주여건에 남악·오룡지구 등 신도시가 건설되며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유입이 증가했다. 또 무안에서 태어나 자란 모든 아이에게 18세까지 총 1억 2000여만 원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등 예산이 대거 투입됐다.

목포시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출생기본수당,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담당 부서 신설 등 총력 대응했으나 옆동네의 선전에 결국 20만명선 붕괴를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방소멸과 인구 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도 목포시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

목포시 관계자는 "통합특별시의 지방소멸 대응기금은 고르게 지원될 테고, 중앙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상 인구 유입이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은 높지 않다"며 "현금성 지원은 사실상 옆 시·군의 인구를 빼앗아오는 것에 그쳐 인구 유출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일자리 유치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현재 목포시의 예산 상황은 좋지 않다"면서 "5년 주기인 행안부의 인구소멸지역 지정이 올해 10월쯤 예정돼 있다. 인구 감소폭 등을 고려해 목포의 인구 감소지역 지정을 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