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부영그룹 회장 "어떻게 만든 광주AI페퍼스인데 못 지키나"
"페퍼저축은행 대표가 직접 광주에 남고 싶다고 SOS"
"지방선거 끝났으니 광주시 앞장서라, 나도 적극 돕겠다"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광역시장 재임 시절 광주 연고 프로배구단인 AI페퍼스 창단을 적극 지원한 이용섭 부영그룹 회장이 팀의 매각 위기에 다시 한번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배구 없는 도시로 돌아가게 할 수 없다"며 "광주 연고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가 사라질 위기다. 어제 페퍼저축은행의 장매튜 대표이사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의 요구로 배구단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광주와의 깊은 인연과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잊지 못해 제발 광주에 남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었다"며 "정작 광주서는 구단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창단 당시 산파 역할을 했던 저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연락했다는 말에 먹먹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2006년 이후 광주는 겨울이면 볼거리가 없는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였다. 숙원 해소를 위해 전국 도시들과 경쟁, 마침내 2021년 9월 30일 호남권 최초 여자프로배구단인 AI페퍼스를 출범시켰다"고 돌이켰다.
팀 명칭인 'AI페퍼스' 역시 당시 광주광역시장으로서 AI산업을 적극 추진했던 이 회장이 'AI대표도시 광주'와 '과학적인 배구'를 상징하는 의미로 직접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만약 이번 배구단마저 잃게 된다면 남녀 프로농구단을 떠나보낸 아픈 경험에 이어 또다시 겨울스포츠가 없는 긴 암흑기에 빠진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도시가 없는 팀을 유치해도 모자랄 판에 있는 팀도 지켜내지 못한다면 광주 자존심은 어디 가서 찾으란 말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재계약과 트레이드 일정으로 우리게 허락된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이제 치열했던 지방선거 경선도 끝났으니 광주시가 앞장서고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AI페퍼스가 광주에 남을 길을 강구해야 한다"며 "저도 미력하나마 광주 잔류를 위해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창단 5년 만인 AI페퍼스는 올 시즌 최다 승점과 시즌 최다승으로 팀 역사를 경신했으나 모기업인 페퍼저축은행 재정난으로 인수 기업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단 당시 성남시와 연고지 경합을 벌여 5년 계약으로 광주를 연고지로 정했으나 이번 매각과 함께 타 도시들의 연고지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해 김민철 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KBS광주 1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광주시의 대응이 상당히 좀 늦었다. AI페퍼스 연고지 이전과 기업 인수 관련해 시간이 없다"면서 "구미와 전주시가 지역 기업과 정치권이 중심이 돼 연고지 이전을 검토 중이다. 광주시는 최근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인수 기업 물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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