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되풀이되지 않는다" 세월호 12주기 광주시민 추모 발길
5·18민주광장에 시민분향소 마련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벌써 12년이나 됐네요…여전히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광주시민분향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조형물과 304명의 희생자 사진이 담긴 노란색 분향소 배경에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시선을 고정했다.
한 시민은 멀리서 머뭇거리다 분향소로 향했다. 그는 어렵사리 발걸음 한 만큼 내리쬐는 뜨거운 봄 햇살 아래서 한동안 희생자의 사진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참사 당일에 맞춰 일부러 시간을 내 찾은 사람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 안산 단원고 교실 사진 등이 담긴 액자를 쓰다듬고 자리를 떠날 땐 약해진 향에 다시 불을 올리기도 했다.
최민호 씨(33)는 "돌고 돌아 또다시 4월 16일이 됐다"며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해야 할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억해야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유진 씨(38·여)는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산 건 아닌지 여전히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분향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벌써 12년이나 됐는데 기억만큼 강한 건 없다. 우리가 잊지 않고 한 번 더 기억하는 게 먼저 떠난 이들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노란 리본이 나부끼는 광장 한 편에 세월호 참사 당시 상황이 타임라인 형식으로 정리된 현수막에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차분히 읽어 내려가던 한 여성은 혼잣말로 '왜 구하지 못했을까'라고 되뇌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법원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문건 공개' 판단을 반기는 이도 있었다.
대학생 정 모 씨(29)는 "법원 판결 이후 대통령 기록관이 7시간 문건 공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비록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유가족과 국민들이 가장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한 발짝 가까워진 것 같다. 하루빨리 궁금증이 풀렸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분향소에는 지난 주말부터 이날 오후까지 1213명이 발걸음했다. 분향소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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