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여수 의원-무소속 순천시장, 여수MBC 이전 갈등 재점화, 왜?

조계원 "편파보도 멈춰라"…노관규 "그만해달라"
지방선거 앞두고 무소속 견제 해석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을·오른쪽)이 무소속의 노관규 순천시장을 향해 질의하고 있다.(국회방송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2025.10.14 ⓒ 뉴스1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여수MBC의 순천 이전을 두고 무소속인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과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을)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노 시장은 16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여수 조계원 의원에게 호소드린다"며 "여수MBC 순천 이전은 기업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순천시도 중앙정부와 상의하고 조율해 가며 사업을 진행했다. 그런데도 지나치다. 그만해달라"고 하소연했다.

노 시장은 "어제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니 옆 지역서 평소 좋은 맘으로 바라보던 그 의원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라며 "어마어마한 비리가 있는 것으로 단정하셨던데 이렇게까지 정치를 하셔야 하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왜 이렇게 의원님 지역구도 아닌 순천시를 못살게 하느냐"며 "여수MBC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줄 안다. 순천시가 어떤 특혜를 주고 유치해 온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전남동부지역은 신산업전환에 다소 늦어 엄청난 애로사항이 발생한 때에 순천시 정상적인 시정 운영을 발목 잡고 노관규 때려잡는데 정치력 낭비하지 말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부당한 개입으로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그만 멈춰달라"고 토로했다.

노 시장의 이런 대응은 전날 조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단초가 됐다.

조 의원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언론 본분 망각한 여수MBC는 각성하라"며 "여수MBC가 그동안 국회에서 노관규 시장과 순천시에 대한 감사원 감사 요구 건이나 문체부 특별조사로 드러난 순천시의 보조금법 위반에 대해서는 못 본 척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여수MBC를 순천으로 이전시키려 혈안이 된 외지인 사장과 보도센터장의 눈엣가시인 조계원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내부 제보가 있다"며 "마땅히 보도될 가치가 있는 '한반도 KTX 철도망 구축'은 단 한 줄도 보도조차 하지 않고, 지역위원장으로 있지도 않았던 10년 전 시점의 당원명부건을 가지고 '조계원 의원 책임'을 거론하는 등 편파적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조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 시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여수MBC 이전과 김건희 씨의 순천 시정 개입 의혹을 제시한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사람의 충돌을 두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4선을 노리는 노 시장은 민주당 손훈모 후보, 진보당 이성수 후보와 맞붙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순천과 여수를 지역구로 둔 김문수·조계원 두 민주당 의원이 노 시장을 상대로 합공을 펼치는 격"이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은데도 동부권의 대표 격인 두 도시 리더들이 갈등을 보이는 모습에 시민들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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