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앞세운 부모는 죄인"…세월호 선상 추모식 유족들 왈칵
- 이수민 기자
(진도=뉴스1) 이수민 기자 = "거기서 뭐 하니, 어서 집에 오지 않고."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선상 추모식이 열린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해역. 유가족 39명을 태운 해경 1508함정이 바다 한가운데 멈춰 서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하얀 국화를 가슴에 꼭 안은 부모들은 마치 그 꽃이 아이라도 된 듯 한참을 손에 쥐고 있다가 차가운 바다 위로 놓아주었다.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부모들의 시간은 그날 아침에 멈춰 있었다.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3반 김빛나라 양의 아버지 김병권 씨는 추도사를 통해 "그날 아침 우리 집의 시계는 영원히 멈춰버렸다"며 "세상은 야속하게 12년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냈지만, 엄마 아빠는 여전히 마지막 온기가 남아 있는 그 자리에 서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을 앞세운 부모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죄인이라 하더라. 너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그 죄스러움에 목소리조차 잃어버린 채 아무 말도 못 하는 죄인이 돼 살아온 세월이었다"면서 흐느꼈다.
그러면서 "너희가 없는 세상에서 내가 숨 쉬는 매 순간이 사실은 내 삶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너희의 웃음, 너희의 목소리, 너희의 용기, 그 짧았던 기억들이 우리가 이 모진 생을 버텨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12년의 죄책감과 억울함은 우리가 끝까지 안고 갈 테니, 부디 그곳에서는 아무런 무게도 없이 자유롭게 지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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