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앞두고 추모 물결
광주 5·18민주광장에 합동분향소 마련
- 최성국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잊지 않겠습니다. 12년이 지나도, 30년이 지나도 잊지 않겠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는 올해도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시민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를 둘러싼 수백개의 노란 추모 리본은 희생자 304명을 기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이어진 추모 행렬에는 학생들부터 어르신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참사를 대하는 세대별 기억은 저마다 달랐지만,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같았다.
정읍 정산중학교에서 광주로 진로 체험학습을 온 중학생 18명은 합동분향소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학생들은 희생자들의 이름 앞에 고개를 숙이며 묵념을 올렸다.
점심시간 분향소를 찾은 시민 한가희 씨(39·여)는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씨는 "벌써 1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참사 당일 뉴스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너무 아까운 아이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 활동한 신화숙 씨(60대)는 "세월호를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니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잊힐 수밖에 없다"면서 "5·18의 기억이 12·3 계엄을 막아낸 것처럼 세월호의 기억도 계속 이어져야 참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 당시 고3이었던 광산구 주민 장 모 씨(31)는 "매년 4월이면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떠올라 여전히 안타깝다"며 "12주기든, 30주기든 국민들은 하늘의 별이 된 학생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대학교 학생 김호준 씨(22)는 "세월호 당시 저는 초등학생이었는데 어느덧 희생자분들보다 나이가 많아졌다"면서 "수업에 가기 전 우리가 여전히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걸 희생자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들렀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는 경로인 전남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해 304명의 희생자를 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16일 안산 화랑유원지,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 세월호기억공간 앞 등에서 기억식과 문화제를 열어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