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동부권 주민 관심사는?…산업·의대·청사(종합)
답변 시간 제한에 "깊이있는 의견 못 들어 아쉽다" 반응도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석유화학 산업 대전환도 좋지만 기존 기초원료 생산도 손 놓을 순 없습니다."
"의대 설립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말해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의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전남 동부권 경선 토론회가 정책 배심원제로 진행되면서 일반 시도민들의 물음에 후보들이 답을 내놨다.
28일 오후 전남 순천대 초석홀에서 진행된 이 토론회엔 예비경선을 통과한 강기정·김영록·민형배·신정훈·주철현 후보가 참석했다.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 배심원 질문에서 시민들은 각자 전남·광주 행정통합과 관련한 궁금증을 질문했다. 다만 1분으로 제한된 답변 시간 탓에 깊이 있는 답변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이날 배심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사안은 기존 석유화학·철강 산업에 대한 지원 여부와 신산업 유치 등 일자리 문제였다. 여수 석유화학 산단서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한 배심원은 "석유화학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서도 유지돼야 하는데, 현재 위기를 어떻게 타파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후보들은 석유화학 산단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으나 그 방법을 놓고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신 후보는 "고부가가치, 소재 부품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한 발굴을 중앙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기술이 근로자들 몸에 있기 때문에 기술과 인력의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조 원 이상 비상 경제 대책을 세워 여수 석유화학 산업에 투입하겠다. 기업엔 고용유지 지원금, 근로자들은 생활 안정 지원금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재정 인센티브 활용안을 꺼내 들었다.
민 후보는 "고용 위기 지역으로 격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소재나 재료 산업으로 장기적 전환을 꾀하고, 중장기적 대책으로 경제 위기 특별 대응 기금 2조 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 후보는 "경쟁력을 갖추고 탄소 중립을 이뤄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현실적 해법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라며 "SMR을 구축하면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은 석유화학 산단에서 사용하고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탄소는 광양제철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대산 쪽은 물량을 줄이는데 합의하면서 정부가 3조 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여수도 합의에 성공하면 그 이상 지원할 것으로 본다"며 "기업 간 합의를 통해 물량을 조정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 과정에서 고용 문제는 지켜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통합특별시 청사 문제를 놓고도 후보들 간에 '균형'이란 원칙은 비슷했으나 세부적으론 차이를 보였다. 주 후보는 완전한 균형 운용, 강 후보와 신 후보는 동부청사의 산업 청사 격상, 김 후보는 동부청사 기능 강화, 민 후보는 신산업·경제부시장 상근 등을 주장했다.
후보들은 최근 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 쟁점으로 부상한 의대 문제에 대해선 기존과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강 후보는 정원 100명 규모 의대와 부속병원의 순천 설립을 주장한 반면, 정책연대를 선언한 민형배·주철현 후보는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50대 50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김 후보가 이 과정에서 강 후보를 향해 "양 대학(목포대·순천대)이 통합하면서 100명 정원을 배정받고 대학병원 2개를 설립하기로 약속했는데, 자꾸 안 된다는 저의가 뭐냐"고 묻자, 강 후보는 "의대 소재지 문제 때문에 아직 통합된 것이 아니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들은 토론회가 '과한 지적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이날은 언성이 높아지거나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다만 주도권 토론에서 강 후보와 김 후보는 주 후보를 향해 '동부권 대표 주자'의 자격을 거론하고, 신 후보와 주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인구 정책 실패' 책임을 따져 물으며 긴장을 조성했다.
최근 후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면서 본인의 정책 제안에 대한 견해를 상대방에게 물어 공감을 얻어내는 모습도 종종 연출됐다. 민 후보가 여수산단의 에너지 전환 필요성과 관련해 주 후보에게 묻자, 주 후보는 "SMR 등으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되긴 했지만, 후보자들의 답변 시간이 부족했단 지적도 나왔다. 토론회에 참가한 한 50대 배심원은 "답변 시간이 30초, 1분밖에 되지 않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기 전 끝나버려 아쉽다"며 "심층 토론회였던 만큼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는 주제 몇 가지를 놓고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동부권에 이은 광주권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는 29일 오후 2시 조선대 서석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whit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