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 기초단체장 경선 '토론 실종'…'깜깜이' 비판 확산(종합)

함평 이어 광주 북구·광산구·남구서도 후보 토론회 요구 잇따라
"정책·비전 비교 기회 줘야"…호남 '정치 무관심' 우려도

기표용구. ⓒ 뉴스1 최창호 기자

(함평=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 기초단체장 당내경선에서 토론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함평군수 선거에서도 토론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남오 민주당 함평군수 예비후보는 이상익 후보에 정책토론회를 제안했다. 함평군수 경선은 이남오 후보와 이상익 후보 2인 경선으로 확정됐다.

이남오 후보는 "유권자인 군민들이 후보자 정책과 비전, 역량과 자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평가하는 건 정치인의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라며 "반드시 토론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다은 광주 북구청장 예비후보도 5인 경선으로 치러지는 북구청장 경선 합동토론회 개최를 민주당 광주시당 선관위에 요청했다.

정 후보는 "특별시장의 경우 3차례나 합동토론회가 예정돼 있으나 북구는 전남·광주 27개 시군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기초단체인 만큼 후보자 역량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승세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도 최근 박병규 현 구청장을 향해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로 기초단체장 선거가 더 관심을 못 받고 '깜깜이'로 흐른다"며 "경선 전까지 어디서든 후보 간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무산됐다.

하상용 남구청장 예비후보도 '후보 간 정책을 검증받자'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으나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은 당원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돼 치러진다. 그러나 토론도 접하지 못한 시민들로서는 민주당 후보의 '프리패스'에 영향을 끼칠 방법이 전무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경선 당시 당원 투표율도 30%대로 알려지는 등 호남의 '정치무관심'이 현실화하는 실정이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지난 8회 지방선거 당시 광주는 37.7%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일 정도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선거를 떠나고 있다"면서 "시민 눈길을 사로잡을 방법을 강구해도 모자랄 판에 원래 있던 토론마저 없애다니 시민참여 정치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