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든아 다음 생엔 사랑만 받아…" 법원 둘러싼 추모 화환
정문 앞 200m 메운 140개 조화…각지 시민들 모여
부모 방임·학대에 숨진 4개월 영아…결심공판 진행
- 박지현 기자
(순천=뉴스1) 박지현 기자 = "생후 4개월 아이가 고통 속에 목숨을 잃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에 화환을 보냅니다."
생후 4개월 영아가 부모의 방임과 학대 속에 목숨을 잃은, 이른바 '해든이 사건' 결심 공판이 예고된 26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 정문을 따라 약 200m 구간에 시민들이 보낸 근조화환 140여 개가 늘어섰다.
화환에는 '해든아 많이 사랑해' '다음 생엔 사랑만 받길' '마음으로 품은 아들'이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정문 주변에는 파란색 종이에 적은 손 편지도 빼곡하게 내걸렸다.
손 편지에는 "아기 천사 해든아,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해든아 잊지 않을게. 사랑해" 등 짧은 문장들이 이어지며 또 하나의 추모 공간을 만들었다.
점심을 위해 청사 인근에 나온 시민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편지 속 문구를 읽었다.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남기다가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네팔 출신 이라즌 씨(36)는 아내와 함께 8개월 된 딸을 안고 현장을 찾았다. 순천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뉴스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왔다"며 "일이 있어 온 김에 들렀는데 직접 보니 더 슬프다"고 말했다.
신혼부부인 홍현우 씨(33)는 "아내와 함께 방송을 보고 오늘이 구형 날짜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며 "근처에 온 김에 잠깐이라도 보려고 들렀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해든이 목숨을 앗아간 친모와 이를 알고도 모른 척한 친부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든이 친모 A 씨는 작년 10월 22일 전남 여수시 본인 집에서 4개월 된 아들을 아기용 욕조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살해)로 순천지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친부 B 씨는 아내의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방임하고 진술을 번복시킬 목적으로 참고인을 협박한 혐의(아동학대 방임)를 받는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을 속행하고 검찰 구형 등 종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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