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 발견된 유해…여객기 참사 유가족 "국가 사과·책임자 처벌"

청와대 분수대서 기자회견…잔해 재분류서 유해 추정 9점 발견
김윤덕 국토부 장관 "수습 과정 미흡… 끝까지 책임 다할 것"

9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초기 수습 실패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유가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179명이 숨진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사고 현장 잔해 속에서 희생자 유해가 추가 발견됐다며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9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이후 1년이 지나서야 잔해 속에서 유해와 유류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잔해 보관 환경 개선 작업 과정에서 발견된 길이 약 25㎝의 유골은 희생자의 유해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유해가 오랜 시간 현장에 남겨져 있었다는 사실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끝까지 가족을 찾아달라는 절박한 호소를 국가는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현장을 전면 재수색해 마지막 흔적까지 수습하고, 희생자의 존엄을 지키는 수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전남경찰청 등이 합동으로 진행한 제주항공 사고기 기체잔해물 재분류작업에서 인골 추정 유해가 발견된 모습.(유가족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6 ⓒ 뉴스1 박지현 기자

또 "새롭게 발견된 유해와 잔해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원점에서 재조사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유가족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참사 수습 과정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정부가 책임 있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 책임자 문책과 함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성역 없는 재조사,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현재까지 잔해 재분류 작업에서 유해 추정 물체 9점이 발견됐다. 이 중 1점은 희생자 유해로 확인됐고 8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류품 648묶음과 휴대전화 4대도 추가로 수습됐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 장관은 "참사 직후 현장 수색과 수습에 힘을 쏟았지만 결과적으로 유가족의 마음에 닿을 만큼 세심하지 못했다"며 "남아 있는 잔해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확인하고 책임 있게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