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포근해도 걱정…예측불허 개화 시기에 '지자체 축제' 속탄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작년 취소·연기 속출
올해 축제 시기 결정 1개월 전으로 변경
- 전원 기자, 김성준 기자
(광양=뉴스1) 전원 김성준 기자 = 예년보다 추위가 빨리 누그러지면서 올해 봄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이 개화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3~5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4월은 60%, 5월도 50%로 예측됐다.
이처럼 작년보다 이른 봄이 예고되자 전남지역 지자체 축제 담당자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새롭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준비하더라도 개화 시기와 맞지 않으면 '꽃 없는 축제'란 지적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례로 전남 대표 꽃축제 '광양매화축제'는 작년 3월 7~16일 열렸으나 개화율이 30%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샀다. 관광객도 전년도에 비해 11만 8000명 줄었다.
전남 광양시는 작년 축제 당시 일정 변경까지 고려했으나, 부스·무대 등 계약을 변경하기 어려워 결국 기존 일정대로 진행했다.
시는 올해의 경우 '꽃 없는 축제'를 피하기 위해 통상 2개월 전 확정하던 축제 시기 결정 시점을 1개월 전으로 변경했다. 적산온도를 기준으로 개화 시기를 역산해 이달 13~22일까지로 확정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2월 마지막 주 들어 비가 오면서 기온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며 "이 정도 추세면 축제 시기에 맞춰 매화가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3일부터 홈페이지에 개화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산수유꽃축제'와 '300리 벚꽃축제' 등이 연이어 예정된 구례군도 개화 시기를 고려해 축제 일정을 잡았다. 산수유꽃축제는 오는 14~22일, 300리 벚꽃축제는 27~29일 열린다.
4월 3일 예정된 신안 '섬수선화축제'도 기온 변화에 예민하다. 신안군은 작년엔 '한파'로 인해 축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축제를 열기로 했으나, 이번엔 축제 개막보다 먼저 개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수 영취산진달래축제, 진도 보배섬유채꽃축제, 보성벚꽃축제, 화순 봄꽃축제 등도 시시각각 변하는 기온을 주목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기온 변화가 심해지면서 축제 일정을 결정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개화 시기를 예상하더라도 급작스러운 꽃샘추위와 수정체인 벌의 실종으로 인해 예상한 개화율에 도달하지 않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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