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띄우고 "받아 적어라"…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방만 운영' 비판

"당초 약속 달리 채용 연계도 이뤄지지 않아" 주장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5월 28일 전남 고흥 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사관학교 6기 교육생 입교식과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28 ⓒ 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수료생들이 채용·인턴 연계 미이행과 수업 운영 부실을 문제로 제기했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수료한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6기 수료생들이 교육 과정 전반에서의 운영 부실과 약속 불이행을 주장하고 있다.

인공지능사관학교는 입학지원금과 매월 훈련수당, 교육 장비(개별 노트북)와 GPU 사용, 일부 교육생에 대한 숙소비 지원 등 상당 부분이 공공 재원으로 운영되는 교육 과정이다.

수료생들에 따르면 운영 측은 과정 중 평가를 통해 약 300명 교육생 가운데 100~150명의 우수 인력을 선발해 인턴십을 연계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평가 순위 발표나 선발 결과 공지가 없었고, 과정 종료 이후에도 채용·인턴 연계가 이뤄지지 않은 채 교육이 마무리됐다는 주장이다.

수료생 A 씨는 "인턴 연계를 기대하고 성실히 교육에 참여했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종료됐다"며 "지금 7기를 모집 중인데 6기에 대한 마무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몇 등인지도 전달받지 못했다. 채용 연계 교육이라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수업 품질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별도의 수업 자료나 교재 없이 AI가 생성한 내용을 화면에 띄운 뒤 그대로 따라 타이핑하는 방식의 수업이 반복됐으며, 작성된 코드가 실행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로 인해 강사가 수업 중 즉석에서 코드를 수정하며 진행해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웠으며, 공지된 교육 일정이 지켜지지 않았음에도 보충수업 없이 과정이 종료됐다는 지적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담당 강사가 수시로 교체돼 학습 연속성을 보장 받지 못 한 반도 있었다.

기업 연계 프로젝트도 형식적으로 운영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프로젝트에서는 AI·데이터 분석 분야 전문성이 없는 모바일 앱 개발 담당자 1명이 8개 팀을 동시에 멘토링하면서 약속된 멘토링 시간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료생들은 개선을 요구했지만 운영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운영 주체인 인공지능사관학교 측은 "인턴십은 수료 이후 순차적으로 연계 중이며 교육 운영도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6기의 경우 현재까지 약 60~70명 규모의 연계가 이뤄졌다"며 "목표 인원에 맞춰 지속 추진 중이다. 연락을 받지 못한 경우는 순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업 자료 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강사가 자체 교안을 활용할 수 있다. 코딩 교육 특성상 타이핑 중심 실습이 포함될 수 있으며 교육생이 그렇게 느낄 수 있는 부분임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기수 교육 만족도 점수를 살펴보면 △3기(2022년) 81.1점 △4기(2023년) 86.1점 △5기(2024년) 92.1점 △6기(2025년) 89.4점으로 나타났다"며 "만족도 평가와 수료생의 의견을 바탕으로 교육 과정을 계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비 전액 지원과 취·창업 연계를 목표로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2월 뉴스1 보도 <"키워서 남 줬다"…광주AI사관학교 졸업생 절반 타지로>를 통해 공공 재원으로 양성한 인재 절반 이상이 타 지역으로 취업하면서 지역 정착 효과가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