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첫 발 내딛는 대학 졸업생들 바람은?…"좋은 일자리"
전남대 졸업생들 "기업 유치·산업 육성 필요"
전남·광주 행정통합 효과 주목하기도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청년들이 떠나지 않게 하려면 애향심을 말하기보다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6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캠퍼스에서 열린 제74회 전기 학위수여식. 대학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이날 졸업생들은 고향에 대한 애정과 취업 현실에 대한 고민을 함께 드러냈다.
학사모를 쓴 졸업생 가족들은 교정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며 '새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졸업생들은 한목소리로 "광주가 좋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구, 익숙한 생활환경 때문이다. 그러나 취업을 앞두고는 '정착'보다 '기회'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마케팅 분야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 씨(25·여)는 졸업 후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 씨는 "마케팅은 문화·산업 인프라가 밀집된 곳이 유리해 서울에 기회가 더 많다"며 "집값이 부담되지만, 경력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전남이 발전해 이곳에서도 충분히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오태현 씨(27)도 비슷한 고민 끝에 전북 전주의 한 사기업에 취업했다. 오 씨는 "광주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광주·전남이 행정 통합되면 재정 여력이 커질 텐데, 기업 유치와 산업 육성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기·반도체 계열 졸업생들도 현실을 짚었다. 고건호 씨(24)는 전기설계와 발전소 분야 취업을 희망하며 기사 자격증과 영어 시험을 준비 중이다. 고 씨는 "광양에 있는 대기업 발전소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광주에는 반도체 관련 일자리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전기반도체학과 졸업생 강민재 씨(26), 김관수(26) 씨는 "행정통합이 논쟁으로 끝나지 말고 기업 유치로 증명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졸업식에선 외국인 유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식품학과를 졸업한 스리랑카 출신 마헤시 씨(30·여)는 남편 이수르 씨(32)와 2021년 한국에 함께 유학 와 학업을 마쳤다. 이날 졸업식에는 마헤시 씨 부모가 스리랑카에서 찾아와 딸의 졸업을 축하했다. 이들의 취업지는 한국이 아닌 호주다.
이수르 씨는 "호주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고 들었다"며 "외국인으로서 정착하기에 비교적 개방적인 분위기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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