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 기대 1위는 '경제'…특별시장 후보 공약 살펴보니

초광역 산업지도·반도체 클러스터·RE100 산업벨트 제시
유권자들 "지역 경제 회복 프로젝트 실현할 인물 찾아"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통합 단체장 후보 다자대결 여론조사 결과. 2026.2.23 ⓒ 뉴스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해 시도민들은 정치적 상징성보다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남도일보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21~22일 광주·전남 거주 18세 이상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통합 기대효과' 1순위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26.8%)로 조사됐다.

통합 단체장에게 요구되는 자질 역시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 능력'(36.1%)이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군들도 이같은 지역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앞다퉈 대규모 경제 공약을 내놓고 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전남과 광주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신성장 경제지도'를 제시해 서부권 해상풍력·에너지, 중남권 우주·농생명, 동부권 반도체·이차전지·수소, 광주권 AI·미래모빌리티를 축으로 하는 권역별 산업 분담 전략을 통해 초광역 경제권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행정통합을 통해 광주권·서부권·동부권을 잇는 '반도체 3축 클러스터 조성'을 도정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 광주권은 반도체 설계와 연구개발 중심지, 서부권은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 동부권은 피지컬AI 생태계 및 반도체 팹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지난해 출마 선언 당시 철강·석유화학 산업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데이터센터·반도체 가공공장·RE100 산업단지를 축으로 한 '전남발전 3대 패키지'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AI와 미래차, 반도체 등 미래산업의 성과가 제조·의료·뷰티 등 9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AI특화병원 운영, AI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 AI 뷰티기술 고도화와 뿌리산업 공정고도화 지원센터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

이개호 의원(담양·장성·영광·함평)은 △에너지 자주권 선언을 통한 '지산지소' 원칙 △국민 성장펀드 150조 원 중 20%의 전남 유치를 제시했다. 또 △광주 국가 AI 연구원 유치 및 연구 실증·산업화 추진 △전남 동부권의 글로벌 경제·문화 허브 재창조 △서남해안 RE100 전용 산단 유치 △농어업 기본소득화를 제안했다.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여수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통합 간담회나 토론회 등에서 앞장서 동부권 활성화를 주창하고 있다. 그는 △여수·광양만권 탄소중립 산업 대전환 △우주항공산업 육성 △반도체 산업단지 유치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축 △북극항로 개척 등 7가지 동부권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산업을 전면에 내건 후보도 있다.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은 "현대모터스 임직원들에 호남으로 올 것을 제안한다. 광주공항 부지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공장을 짓고 마음껏 뛰어다니게 하라"며 "제가 통합특별시장이 되면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출마 선언한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도 광주시에서 문화경제부시장을 역임하며 현대자동차 광주형 일자리 유치 등 성과를 이룬 것을 어필했다. 그는 AI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산업, 자동차산업 발전 등을 제안했다.

이처럼 후보들은 초광역 산업벨트 구축, 반도체 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지역발전 전략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유치는 다수 주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핵심 공약으로, 행정통합을 계기로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조사에서 드러난 광주·전남 민심의 본질은 통합이 정치적 이벤트가 아닌 '지역 경제 회복 프로젝트'로 인식된다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이를 실현할 구체적 실행 능력을 갖춘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의 논의와 통합단체장 선거의 성패는 '명분'이 아닌 '경제'에 달렸다"며 "'상징'이 아닌 '실행력'에 달려 있다.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느냐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남도일보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21~22일 양일간 광주와 전남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151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에선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 가상번호(100%)로 표본을 구성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p), 응답률은 6.6%다. 또 2026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셀 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