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지적한 수십만원 교복…현장에선 여전히 담합 의심"

광주 시민단체 "특정 업체 2곳이 유명 사립학교서 번갈아 낙찰"

광주 동·서부교육지원청 교복 물려주기 사업.(광주교육청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 일선 학교와 교복구매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여전히 담합을 통해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광주지역 교육 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그간 광주 유명 사립 중·고등학교에선 특정 브랜드 교복 업체 2곳이 번갈아 가며 낙찰을 받았다.

시민모임은 이들 업체가 "과거 교복 입찰 담합 사건 후 업체명과 주소, 대표자명을 바꿔 그대로 운영해 낙찰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들의 교복 입찰 과정 투찰률(예정가에 대한 낙찰금 비율)은 98%로 가격 인하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광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투찰률로 경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조직적 담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모임이 광주지역 중·고등학교 교복 입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낙찰자의 투찰률 90% 이상인 학교는 12곳, 이 중 10곳이 사립학교였다. 일부 학교는 1·2위 업체 투찰금 차이가 2000원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시민모임은 "투찰 금액 차이가 극히 근소한 행태는 시장 경쟁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중·고교 교복 가격이 60만 원에 달하는 현실을 지적했는데, 이는 교복 시장에서 담합이 의심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임은 "2023년 제기한 광주지역 교복 입찰 관련 사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마무리돼 3월 중순 의안 상정이 예정돼 있다"며 "광주교육청은 광주 136개 중·고등학교 교복 입찰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담합이 확인된 업체들을 형사고발하고 입찰 제한을 걸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