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미리 받았다" 의혹에 광주 A대 조사 착수…입증시 성적 취소도

재시험은 "학기 종료로 현실적 어려움"…유출 확인 시 성적 취소 가능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의 한 대학에서 제기된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과 관련해 학교 측이 인권센터를 중심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재시험 요구도 나오고 있지만 대학은 학기 일정이 종료된 만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22일 광주 A대학교에 따르면 대학 인권센터는 2025학년도 2학기 전력공학 강의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과 관련해 해당 학과 대학원생과 근무자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 인권센터를 중심으로 사안의 진위를 파악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재시험 요구가 제기됐지만 대학 측은 시기상 시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이미 학년 과정이 종료된 시점이어서 재시험을 실시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재시험이 진행될 경우 사건과 무관한 학생들의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 결과 시험지 유출과 부정행위가 명확히 확인될 경우 관련 학생에 대한 성적 취소 조치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부정행위가 입증되면 해당 성적은 취소 처리돼 F학점이 부여될 수 있다"면서도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학교 측은 이번 사안을 수사기관에 의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안팎에서는 시험 출제와 보관 과정에서 보안 절차를 명확히 하고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학기 해당 대학 전력공학 수업 시험지가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을 통해 학부생 남자친구에게 사전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대학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의혹을 받은 대학원생은 유출 사실을 부인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특정 학생이 시험 문제를 미리 아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 등이 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학과 관계자는 당시 "대학원생들이 시험 출제에 관여하고 시험지 파일을 보유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대학 측은 지난 8일 <뉴스1> 보도 직후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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