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광주 광천터미널 옮겨야 하는데…갈 곳 마땅찮네

신세계, 터미널 복합화사업 착공하면 이전 불가피
상무지구 제2컨벤션센터 부지 등 임시터미널 물망

광주 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신세계의 '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호남권 교통의 허브인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임시이전 문제가 지역사회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3조 원 규모의 대대적인 개발을 위해 2년 뒤면 기존 터미널 부지를 비워줘야 하는데 광주 도심에서 대체 부지를 찾기 힘들어 금호고속과 금호터미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금호터미널에 따르면 신세계는 2028년부터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건물 자리에 35층 규모의 터미널 빌딩과 숙박·업무시설을 짓는 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현재의 터미널 기능은 해당 건물이 준공하는 2033년까지 임시 터미널로 옮겨가야 한다.

문제는 하루 평균 수만 명이 이용하는 대규모 터미널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 광주 도심에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고속·시외버스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한 도로망과 이용객 접근성, 대규모 박차장(버스 주차장) 부지를 동시에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호 측은 당초 기존 부지 내에서 구역을 나눠 공사하는 '순환식 개발'을 검토했으나, 공사 안전과 효율성 문제로 인해 외부 이전을 포함한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유일한 후보지로 서구 상무지구 내 제2컨벤션센터(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예정 부지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광주신세계 터미널 복합화 사업 조감도.(광주신세계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의 행정과 주거 중심지인 상무지구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하철 1, 2호선 등 대중교통 연계성이 좋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광주시 소유의 공공 부지로, 컨벤션센터 건립이라는 본래 목적이 있다. 만약 터미널이 들어온다면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하는 행정적 부담이 따른다. 상무지구 내 극심한 교통 정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금호터미널 관계자는 "터미널 기능 유지가 필수적인 만큼 여러 대안을 놓고 광주시와 협의 중"이라며 "상무지구 부지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사업비 3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35층 규모 180m 높이 버스터미널 빌딩 △42~44층 규모 복합시설 빌딩 4개 동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 기간은 2026~2033년이며 1단계(2026~2028년)로 백화점 신관을 신축하고, 2단계(2028~2033년)로 터미널·호텔·공연장·업무시설이 들어설 터미널빌딩과 주거·의료·양로·교육시설이 들어설 복합시설 빌딩을 신축한다.

새롭게 조성되는 버스터미널은 기존 대비 면적이 1.6배 확대돼 대합실과 시민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하고 이동 동선도 최적화할 방침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