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합당 불발…호남서 다시 '다윗vs골리앗' 전면전

'원내 복귀 목표' 조국 입지 높이려면 당 자생력 입증해야
민주 취약지서 게릴라 선거…특별시장 후보는 아직 공석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관련 입장을 밝힌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26.2.11 ⓒ 뉴스1 신웅수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6·3지방선거 이전 합당 논의가 사실상 불발되면서 지선에서 양당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향후 합당 논의나 조국 대표 원내 복귀에서 유리한 고지를 위해 혁신당은 거대여당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의 존재감이 중요해졌다.

혁신당은 지난 13일 당무위에서 민주당의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 구성 제안을 수용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독자적인 지방선거 준비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추진 준비위는 당내 반대에 따라 6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좌절당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민주당으로 인해 합당 논의가 선거 이후로 미뤄진 만큼 혁신당은 지방선거 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놓되 독자행보도 계속한다.

이미 중앙당을 비롯한 지역 시도당에서도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을 검증하는 후보검증위원회가 구성돼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광주를 방문한 조국 대표도 "염두에 둔 광주시장 후보가 있다"고 말하며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 의사를 밝혔다.

영광·곡성·담양군수 재선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서 자력으로 출마가 가능한 단체장들을 영입하는 한편 기초의회에는 젊고 참신한 인물들을 대거 출전시킨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3인 이상 기초의원 선거구 모든 곳에 후보를 내는 등 최대한 많은 곳에 참전해 민주당의 분열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에도 나주시장 출마 예정자인 김덕수 전 국무총리실 비서관과 여수시장 출마 예정자인 명창환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새로 입당하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등 전남권 단체장 선거는 선전을 기대해 봄직하다.

혁신당 소속 군수가 있는 담양군도 난전이 예상되지만, 정철원 군수의 개인기와 민주당 공천 결과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민주당 심판론' 바람이 분다면 해볼만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광주와 전남 광역의원 선거구 중 단수 공천을 받는 등 약체 후보가 있는 지역은 자질과 도덕성으로 쟁점화를 노릴 수 있다. 정당득표율도 국민의힘을 앞선다면 광역의회 의석 1~2석도 예상된다.

하지만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는 공석으로 비워둘 가능성도 크다. 광주와 전남이 합쳐지면서 선거 지역이 2배 이상 넓어진 데다 초광역 선거를 감당하기에 아직은 혁신당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다.

조국 대표 역시 원내 복귀를 위해 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가 점쳐지는 만큼 영광·곡성 군수 선거 당시의 '한달살이' 선거운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이번 지선의 민주당 우세가 예상되면서 탈당을 고려하던 이들도 잔류하면서 혁신당에 어려운 싸움이 되겠다"며 "호남 일부 지역을 요구하는 방식의 선거연대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혁신당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크게 요구되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