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출연기관·공기업 통폐합은 어떻게?

연구원·도시공사 등 공통업무 수행 기관 우선 추진 전망
본사 입지·기능별 분산 배치 두고 '갈등 불가피' 관측도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정구역 통합 관련 제정법률안에 대한 입법공청회에서 신정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이승배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전원 이수민 기자 = 올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할 경우 광주시와 전남도 산하 출자·출연기관, 공기업 통폐합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구원이나 도시공사(개발공사) 등 성격이 명확한 곳은 신속한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업무영역·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엔 상당 시일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광주시 산하의 경우 산하기관 20개, 공사·공단 4개, 출연기관 15개, 기타 기관 9개 등에서 31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전남도 산하의 공사 1개, 출연기관 22개 등 23개 기관에선 1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이들 산하 기관 역시 그에 맞춰 통폐합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까지 이들 기관의 구체적인 통폐합 안이나 일정이 나온 건 아니지만, 시도청 안팎에서는 해당 기관들의 업무영역 등을 기준으로 단계적인 통폐합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광주연구원이나 전남연구원, 광주도시공사와 전남개발공사처럼 공통의 업무를 처리하는 기관 통폐합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연구원은 1995년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출발해 2007년 광주발전연구원, 2015년 광주전남연구원으로 통합 운영되다 '운영상 비효율을 개선하고 시도 맞춤형 연구 수요에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2023년 3월 분리됐다.

관계자들은 지방공기업으로서 택지개발, 도시개발, 주택건설 등 업무를 담당하는 광주도시공사와 전남개발공사도 비교적 손쉽게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전남문화재단, 광주관광공사, 전남관광재단 등 문화·관광 분야 기관은 '관광'과 '문화예술'이라는 큰 틀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통합공사 형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행정통합의 시너지를 내야 할 산업·경제 분야에선 광주테크노파크, 전남테크노파크, 각 지역의 경제진흥원의 신속한 통합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 기관 관계자는 "산업·경제 통합기관은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광주의 AI, 전남의 에너지산업이 결합한 광역경제권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물리적으로 합치기 어려운 기관들의 경우 본부는 통합하되, 지역별 특화 센터를 두는 방식이 건론된다. 특히 복지·여성 분야는 광주의 '도심형 복지 모델'과 전남의 '농어촌·고령화 모델' 기능이 나뉘어 있어 지역 특수성을 보존하는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두 지자체의 환경공단이나 에너지 관련 지원센터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통합하되, 현장의 관리 효율성 차원에서 기존 시설은 유지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그러나 통합 기관 본사 입지나 기능별 분산 배치 등을 두고서는 상당한 논란과 갈등이 있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출연기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도 기관 간 통폐합 역시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