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청사, 특별시장 권한으로'…행정통합 미봉책에 시도민들 '부글'

광주·전남 시도청 플랫폼서 잇단 불만 목소리

광주시청(좌)과 전남도청(우)이 각각 운영하는 행정통합 질의 게시판에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을 질타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각 홈페이지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 News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서충섭 기자 = 광주·전남 정치권이 행정통합의 최대 난제인 '통합 지자체 주 청사 소재지'를 향후 선출될 특별시장의 권한으로 남겨두면서 지역민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주 청사 소재지 갈등을 잠시 미루는 미봉책에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미팅 등 권위 있는 해결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2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양 기관이 각각 행정통합 과정서 민심 청취를 위해 운영하는 게시판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지역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 검토 4차 간담회'를 열어 통합지자체 명칭은 전남광주특별시로, 약칭은 광주특별시로 합의했다.

주 청사 소재지는 전남 동부와 무안, 광주 청사 3곳을 균형 있게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주 사무소 소재지는 적시하지 않고 7월 1일 출범하는 특별시장의 권한으로 뒀다.

이를 두고 논란의 불씨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 게시판에는 '퍼주기만 할 거면 통합을 왜 하느냐', '청사 3곳 두루 운영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기 좋은 말', '젊은이들이 무안으로 내려가겠느냐' 등 격한 반응들이 나왔다.

전남도 게시판도 역시 '약칭으로 보통 많이 부를 테니 전남은 버려진 거라 보면 되겠네', '공청회를 보니 도지사님이 반대 의견을 고려하겠다는 태도가 전혀 없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제4차 간담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6.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행정통합의 가장 민감한 문제가 노출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타운홀미팅 등을 통해 민심을 청취하는 형태로 해소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시도통합 찬성·광주시 해체 반대 시민모임' 대표로 활동하는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해 광주 정신 계승을 상징적으로 남긴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청사를 세 군데로 두는 건 매우 예외적이다. 이 같은 미봉책은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다시 갈등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사와 명칭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미팅과 같은 권위 있는 방식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승용 광주·전남특별시 추진위 상임대표는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이 있었던 문제인 만큼 주 청사를 두지 않는 것으로 잘 결정했다"며 "다만 국회가 대구·경북과 대전·충남 통합과 함께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당초보다 법안 통과가 늦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