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PET·MRI 융합 연구로 간암 성격 입체적 규명"

영상의학과·핵의학과 공동 연구팀 성과 '국제학술지' 게재

문장배·허숙희·권성영 화순전남대학교 교수(사진 왼쪽부터)가 조직검사 없이 간암의 성격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화순전남대병원 제공) 2026.1.26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연구진이 MRI와 PET 영상을 함께 분석해 조직검사 없이도 간암의 성격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영상의학과와 핵의학과 공동 연구팀의 성과가 국제학술지 레디올로지(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26일 밝혔다.

핵의학과 문장배 교수와 영상의학과 허숙희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핵의학과 권성영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간세포암이 어떤 에너지원에 의존하느냐'에 따라 암의 성격과 예후가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포도당 대사가 활발한 간암은 상대적으로 악성도가 높고, 지방산 대사가 우세한 경우에는 비교적 분화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간세포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간 MRI에서 보이는 조영 증강 양상만으로도 대사적 차이를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MRI의 초기 동맥기 신호 강도를 분석하면 해당 간암이 포도당 대사형인지, 지방산 대사형인지를 99%의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는 주로 구조를 확인하는 검사로 여겨졌던 MRI가 암 세포의 대사 특성까지 반영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로, 영상 진단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크다. 조직검사와 같은 침습적 절차 없이도 영상 검사만으로 간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어서,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색전술·약물 치료 등 맞춤형 치료 전략을 보다 신속하게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장배·허숙희 교수는 "해부학적 영상과 대사 영상의 결합을 통해 간암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성영 교수는 "MRI와 PET의 상호보완적 가치를 확인한 연구"라며 "앞으로도 다학제 협력을 기반으로 영상 기반 정밀 의료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