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통합론에 담양 정치권 들썩…혁신당 현 군수에 유리할까?

합당 실현시 민주당 경선 참여…전략공천시 반발 불보듯
불발시 행정통합 여론 힘입은 민주당에 수성 장담 못해

지난해 8월 27일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전남 담양군청에서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인 정철원 담양군수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5.8.27/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담양=뉴스1) 서충섭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깜짝 제안으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이 제기된 가운데 혁신당 '1호 단체장'을 배출한 전남 담양군수 선거판도에 긴장감이 감돈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담양군수 선거 출마예정자로는 혁신당은 정철원 현 담양군수, 민주당은 박종원 전남도의원, 이규현 전남도의원,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 무소속은 최화삼 전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꼽힌다.

지역 건설업체 대표 출신로 담양군의원을 거친 정 군수는 지난해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혁신당 당명을 달고 51.8%로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경선 과정을 문제삼은 최화삼 전 이사장이 정철원 후보를 지지하는 등 급격한 판도 변화가 당선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이후 최 전 이사장과 정 후보간 연대가 단절되면서 정 후보는 혁신당 후보로 독자 노선을 걸었다.

만약 민주당과 혁신당간 합당이 성사될 경우 기존 정 군수가 세력을 닦아 온 담양을 혁신당이 지분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전략공천인 셈인데, 기존 후보들이 반발할 것을 고려하면 성사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직 도의원 2명에 전직 청와대 행정관 1명 등 기존에 담양에서 세력을 닦아온 중량급 후보들의 반발을 민주당이 누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론으로 밀어붙인다 하더라도 지난해 재선거처럼 '민주당 심판론'에 불이 붙을 경우 무소속 후보의 약진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방정치 혁신과 개혁을 위해 강조해 온 혁신당이 거대여당인 민주당과 합당해 지분을 요구한다는 모습 자체가 구태로 비춰질 것도 고려해야 한다. 혁신당 후보들의 정치적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종종 이겨왔던 만큼 낙관하기 어렵다.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를 앞둔 22일 오전 전남군 담양읍 중앙공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이재종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경선 방식으로 치를 경우 기존 민주당 경선룰인 '당원50:시민50'을 혁신당 출신 후보에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여론조사 100%로 치를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이 경우 정 군수도 민주당 경선 룰에 따라 예비후보자 심사를 거쳐 가감산이 적용된 후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방식이 고려된다.

만약 민주당계열 후보로 담양군수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정 군수가 스스로 불리한 경선을 치르지 않으려 탈당, 독자노선을 걷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지난 선거 최대 지원군인 최 전 이사장의 이탈과 민주당 중심의 행정통합 기대 등으로 정 군수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펼쳐진 담양군수 선거는 결국 정청래 대표와 조국 대표간 합당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달렸다. 민주당 내 반발이 거세면서 논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논의를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고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겠다. 결혼 이야기가 나올 단계는 아니다"고 경계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