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광주 오면 '연 100만 관람객' 기대감…전용시설 350억 필요

현재 국비 30억 동물사 개선…대규모 투자·전문성 강화 필요
관광 유입 효과 기대…우치동물원 "준비와 부담 동시에"

12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푸바오의 '광주 입성'이 현실화되면 연간 100만 명 안팎의 관광객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우치동물원 푸바오(판다) 입식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비 30억 원을 투입해 동물사 3곳을 조성하는 등 시설 개선에 착수했다.

다만 판다 전용 시설을 새로 조성할 경우 초기 투자비만 약 350억 원이 필요해 재정·운영 측면의 준비가 본격적인 과제로 떠오른다.

광주시는 판다 도입 논의와는 별도로 동물원 전반의 환경 개선을 추진 중이다.

기존 맹금류사는 천연기념물 보존관으로 개편해 황조롱이와 독수리 재활·사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옛 침팬지 사육장은 철거해 수달 사육 공간으로 조성한다. 과거 파충류 사육 시설은 동물행복복지센터로 리모델링해 동물 행동 연구 공간과 동물병원으로 나눠 활용한다.

이 같은 사업은 판다 입식 이전부터 추진돼 온 계획이지만 판다 입식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환경 개선 규모의 필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판다가 들어올 경우 사육 시설 확충은 물론 전문 인력 양성과 운영 체계 전반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강기정 시장 함께 판다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현장에서는 비용 부담과 함께 전문성 강화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우치동물원 의료팀 관계자는 "판다 도입은 단순히 한 종을 들여오는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요구하는 사육 기준과 시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료와 관리 역시 전문 인프라와 경험이 핵심"이라며 "유치가 성사되면 중국 사육사가 현장을 찾아 교육과 훈련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사육 역량이 전반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판다 유치가 가져올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는 크다. 실제 에버랜드는 푸바오 인기를 계기로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2024년 1분기 에버랜드 입장객은 117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고, 푸바오 반환을 앞둔 같은 해 1월에는 월간 입장객이 30만 명을 넘겼다.

현재 우치동물원과 패밀리랜드를 합친 연간 관람객은 약 60만 명 수준이다. 판다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에버랜드 사례처럼 관람객 규모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 연간 100만 명 안팎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판다 도입이 현실화할 경우 사육 시설뿐 아니라 동물원 전체 환경을 함께 정비해야 한다"며 "부담이 적지 않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광주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9일 광주우치동물원에서는 추운날씨에 벵갈호랑이가 낮잠을 자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우치동물원은 2025년 6월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현재 89종 667마리의 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판다 보호시설 후보지로 검토 중인 우치동물원 정문 유휴부지는 약 4300㎡ 규모로 에버랜드 판다관보다 넓다.

앞서 지난 22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동물원을 찾아 직접 수용 여건을 확인했다.

김 장관은 "중국도 정상회담 이후 매우 호의적인 분위기"라며 "가급적이면 푸바오와 남자친구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버랜드에 있는)푸바오의 쌍둥이 자매(루이바오, 후이바오)가 협의서에 따라 2027년 7월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이전에 판다 도입 여부를 정리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협의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