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20.3도에 방화수마저 꽁꽁…광양 산불 '악전고투' 현장

순간 풍속 21.2㎧에 장비까지 말썽…"삽으로 방화선 구축"

21일 오후 3시 2분쯤 광양시 옥곡면 백운산 자락에서 화재가 발생해 산림청 특수산불진화대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광양=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광양 백운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진화율이 강풍과 극한 한파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급격히 오른 데는 특수산불진화대의 활약이 컸다.

2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분쯤 광양시 옥곡면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야산으로 옮겨붙으며 20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오후 3시 48분쯤 대응 1단계, 오후 4시 31분쯤 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오후 8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오후 10시 기준 56%에 머물던 진화율은 밤 12시를 넘어서며 80%까지 치솟더니 22일 오전 5시 30분에는 90%로 올랐다.

진화율이 급격히 상승한 데에는 극한 추위에도 화마와 사투를 벌인 특수산불진화대원들의 노고가 있었다.

이날 밤부터 새벽까지 백운산 산불현장의 강풍은 순간 풍속 21.2㎧, 체감온도는 영하 20.3도였다.

한 특수대원은 "오후 10시쯤 투입돼서 오전 4시쯤 현장을 빠져나왔다"며 "바람이 많이 불면서 일부 대원들이 연기에 고립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현장"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고사목 등도 꽤 있었는데 불이 옮겨붙으면 확 타오르다 보니 접근이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한 한파에 장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진화 대원들의 어려움은 배로 가중됐다.

그는 "오전 2시 30분쯤부터 물이 얼어붙기 시작해 진화 도구 사용이 어려워 삽 등을 이용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며 "뿌린 물이 얼면서 바닥도 미끄러워 자칫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쉬지 못하고 장비를 챙겨서 복귀해야 한다"며 "겨울만 되면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불을 꺼야 해서 늘 긴장하게 된다"고 전했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