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먼저 '전남' 먼저…통합 지자체 명칭 논란, 왜?

광주 단일 행정단위 해체 vs 농어촌 소외 등 우려
광주시장·전남지사 "재정·자치·특례 논의 먼저"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9일 오후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도민 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통합 지자체의 명칭을 놓고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광역지방정부 출범을 위한 공동발표문'을 선언했다.

발표문에서 강 시장과 김 지사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목표로 둔 '통합광역지방정부'를 특별시로 합의했다.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최근 공청회를 거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초안에는 광주시와 전남도를 통합한 '광주전남특별시'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광주 5개 자치구와 22개 전남 시·군을 두는 27개 시·군·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명칭이 광주전남특별시로 추진되는 것에 대해 광주와 전남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진행한 도민공청회에서 "전남은 과거 광주보다 더 큰 지자체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광주는 시의 정체성이 크다 보니 광주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특별시의 명칭을 가지고 논란이 있다"며 "국회의원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의견을 청취하고 정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명칭에 전남이 함께 쓰이면서 광주라는 단일 행정 단위가 해체되는 것에 우려가 크다.

광주라는 단일 광역 체제가 5개 자치구와 함께 있었는데, 전남과 합쳐지면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인권 도시라는 광주의 고유성과 정체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걱정이 많다.

이 때문에 광주에서는 고유명사처럼 불리는 '광주'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광주가 명칭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전남에서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봤을 때 전남의 명칭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당초 광주가 직할시로 분리되기 전에 '전라남도 광주시'였다는 역사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구와 인프라 등에서 앞서고 있는 광주의 명칭이 앞으로 갈 경우 농어촌 중심인 전남이 소외되고, 현안 추진에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전남의 명칭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의 이유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전남도의회는 특별시의 명칭을 전남을 앞에 둔 '전남광주특별시'로 할 것을 제안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주·전남 통합 관련 조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회에서는 특별시 소재지에 따라 명칭을 결정하는 것을 논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날 조찬간담회에서 "광주전남특별시로 가면 주 소재지는 전남에 두고, 전남광주특별시로 가면 소재지는 광주에 두는 방식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강 시장과 김 지사는 명칭 논쟁보다 특별법에 담을 자치와 재정, 특례 등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시장은 "지금은 정부로부터 자치분권의 권한을 어떻게 위임받을 것인지, 더 요구할 것인지, 이를 어떻게 특례에 반영할 것인지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별시가 아닌 특별도나 특별자치도를 구성하자는 의견과 통합 지자체에 광주특례시를 설치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특별법에 의회 의견을 청취해 변경할 수 있도록 한 만큼 다양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광주특례시가 설치될 경우 통합이라고 볼 수 있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