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아직도 중요한 잔해가"…유가족, 국조특위에 호소(종합)

무안공항 관제·소방 지휘 체계 두고 책임 공방
유족 간담회서 성역 없는 진상 규명 촉구

20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와 간담회에서 한 유가족이 "최근 공항 로컬라이저 둔덕 근처에서 수거되지 않는 유류품이 발견됐다"고 밝히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무안=뉴스1) 박지현 기자 = 179명이 숨진 12·29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방문이 2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됐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관제실과 종합상황실 점검으로 시작됐다.

이후 활주로로 이동해 조류 충돌 예방 활동 현장과 로컬라이저 시설, 기체 잔해 보관 장소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유가족 간담회를 여는 순서로 이어졌다.

현장 조사는 오후 5시를 넘어서까지 진행 중이며 이날 조사에는 국조특위 위원 18명과 유가족,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종합상황실에서는 사고 당시 관제탑이 소방에 출동 대기 요청만 했을 뿐 명확한 출동 지시나 지령은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 집중 조명됐다. 위원들은 관제탑과 소방, 상황실 간 지휘 체계와 출동 판단 구조를 놓고 질의를 이어갔다.

보안 문제로 일부 인원만 출입한 관제탑에서는 당시 관제 장비 작동 상황과 사고 직전 관제 지령 내용 등을 중심으로 설명이 이뤄졌다. 위원들은 지령의 구체성과 전달 과정에 대해 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항철위 관계자들이 무안국제공항 사고 잔해보관소에서 방수포를 들어 내용물을 보여주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활주로 현장 조사에서는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조류 퇴치 인력이 1명뿐이었다는 설명이 나오자 끝내 울분을 터뜨렸다.

한 유족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런 설명이 귀에 들어오겠느냐"며 "4명이 정원이라면서 실제로 1명만 근무한 게 정상 운영이냐"고 항의했다.

로컬라이저 앞에서는 잔해물이 사전에 치워진 사실을 두고 또다시 반발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유족 동의 없이 잔해를 치운 것이 맞느냐"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기체 잔해 보관 장소에서도 유족들은 "초기에는 방수포조차 덮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며 관리 실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후 열린 유가족 간담회에서는 김도희 씨가 현장에서 직접 찾아 가져온 유류품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중요한 잔해가 아직도 현장에 남아 있었다"고 호소했다.

2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양수) 현장조사단 현장조사 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김유진 유가족 대표는 "왜곡과 은폐로 시작된 조사와 수사를 바로잡고, 항공사와 기체 결함, 안전 관리 책임까지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들도 "1년 동안 진실만 방치됐다", "조류 관리와 시설 관리, 수사 과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며 성역 없는 조사를 촉구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청문회와 기관 보고를 통해 충돌 대응 체계와 시설 관리 책임, 초동 대응 구조, 사고 이후 조치 과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