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퇴치 잘했다면 왜 사람이 죽었겠냐"…무안공항 찾은 유족 '분통'
국회 국조특위 현장조사…유족 동의 없이 로컬라이저 잔해 치워져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유족들이 울분을 터트렸다.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를 다시 찾은 자리에서 유족들은 설명을 듣는 내내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훔쳤고, 일부는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20일 오후 2시쯤 국조특위와 유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무안공항 사고 활주로 인근 조류퇴치 시설과 로컬라이저 주변으로 이동했다.
공항 관계자가 조류탐지장비와 조류퇴치 체계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자 유족들 사이에서 강한 항의가 터져나왔다.
한 유족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런 설명이 귀에 들어오겠느냐"며 "잘했다면 왜 사람이 죽었느냐"고 울부짖었다. 이어 "우리는 못 죽고 살아서 이렇게 버티고 있다"며 오열했다.
특히 유족들은 사고 당시 조류퇴치 인력이 1명뿐이었다는 설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공항 관계자는 "조류퇴치 인력은 정원 4명으로 3조 2교대 체계였지만 사고 당시 근무자는 1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족들은 "4명이 정원인데 실제로 1명만 근무한 것이 정상적인 운영이냐"고 항의했다.
공항 측은 당시 조류퇴치 장비로 고성능 확성기와 엽총, 쌍안경, 폭음기, 경보기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조류탐지기와 CCTV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덧붙였지만 유족들은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냐. 그때 당시 장비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사고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 앞에 도착하자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유족들은 "특조위가 오기 전 잔해물이 모두 치워졌다"며 "유족 동의 없이 잔해를 치워도 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특조위원들은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줄자로 콘크리트 상판 두께를 재는 등 추가 확인에 나섰다.
기체 잔해물이 방수포로 덮여 있는 사고잔해보관소에서도 유족들은 "초기에는 방수포도 덮여있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유족들은 "사고 원인도, 책임자도, 처벌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며 "1년 동안 진실만 방치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조류 관리, 시설 관리, 수사 과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며 국정조사가 형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특조위원장은 현장조사를 마친 뒤 "당시 인력 운영과 시설 관리, 잔해물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구하겠다"며 "국정조사 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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