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강진 군수선거 '인물 대 정당' 구도로 확장되나
두 지자체장 '민주당 당원권 정지' 중징계
무소속이나 타 정당 출마 가능…"쉬운 길 없다"
- 박영래 기자
(화순·강진=뉴스1) 박영래 기자 = 불법 당원모집 혐의로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구복규 화순군수와 강진원 강진군수의 6월 지방선거 출마여부가 지역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나 민주당 외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서 남은 선거기간 이들이 '인물 대 정당'이라는 구도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으로부터 '당원권 2년 정지' 징계가 확정된 구복규 군수나 '당원권 1년 정지' 결정에 재심을 신청한 강진원 군수 모두 6·3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아직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재선과 건너뛰기 4선을 각각 노렸던 두 단체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세 갈래다.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를 한다면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민주당 외 정당 후보 출마 방법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가장 많이 거론하고 있다. 이들 두 단체장이 재임 기간 펼쳐온 다양한 사업의 성과와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여론 등을 감안한 전망이다.
구복규 군수의 '만원 임대주택'과 '다문화팀 운용' 성과, 강진원 군수의 '반값여행'과 '농촌체험 푸소(FUSO) 사업' 등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성과 덕에 '지방행정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과거 7대와 8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남 기초지자체장의 비중도 상당하다는 점도 감안할 수 있다.
2022년 8대 지방선거에서 전남 22명의 시장·군수 중 무소속 당선인은 7명에 이른다. 박홍률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인화 광양시장, 강진원 강진군수, 김희수 진도군수, 김산 무안군수, 강종만 영광군수가 주인공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선인 22명은 더불어민주당 14명, 민주평화당 3명, 무소속 5명으로 나뉘었다.
무소속은 권오봉 여수시장, 정현복 광양시장, 유두석 장성군수, 정종순 장흥군수, 박우량 신안군수였다.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송귀근 고흥군수와 명현관 해남군수, 이윤행 함평군수가 당선증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진행된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에서는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남지역 선거에서는 민주당 공천 여부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이를 고려하면 구복규 군수나 강진원 군수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우더라도 무소속이나 타 정당 후보로 출마 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전남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행정 성과와 별개로 조직력과 정당 지지층의 벽을 넘는 게 관건"이라며 "어느 것 하나 쉬운 길은 없다"고 말했다.
현직 단체장이 민주당 공천 레이스에서 빠질 경우 공천 경쟁은 오히려 과열될 수 있고 이는 선거 초반부터 내부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순군수 선거에는 윤영민 전 화순군의회 부의장, 임지락 전남도의원, 문행주 전 전남도의원, 강순팔 전 화순군의원 등이 민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강진군수 선거 역시 차영수 전남도의원, 김보미 강진군의원, 오병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등이 출마 채비를 마친 상태다.
두 단체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 공천 경쟁' 중심 선거가 될 수도 있고, 이례적으로 '인물 대 정당' 구도로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가는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과 인물론의 한계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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