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단체장' 6월에 뽑을 수 있나…"물리적으론 가능"

4월 전에 특별법 통과 및 당내 후보 경선 등 마쳐야
민주당 중심 통합 논의에 타 정당 반발할 가능성도

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주·전남 대통합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2026년 새해 벽두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선언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 구도도 대격변이 예상된다. 양 시도가 이번 지방선거서 첫 통합 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면서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광주·전남 대통합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시도 통합 시기' 관련 질문에 "올해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전남의 첫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려면 관련 행정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행정통합 절차로는 먼저 관련 특별법 제정 후 통합 선언이 진행돼야 한다.

양 시도 통합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될 경우 '광주시와 전남도라는 지자체를 합쳐 하나만 남는다'는 내용과 함께 국가 차원의 행정·재정적 지원에 관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통합 선언은 주민투표나 시도의회 의결로 가능하고, 통합 선언이 마무리되면 행정안전부 승인을 통해 '특별광역연합'이 출범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주·전남 대통합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지역에선 국회의원과 단체장, 광역의원이 대부분 여당(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만큼 당 차원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별법 준비 절차로는 정준호 민주당 의원이 앞서 발의한 '광주·전남초광역특별자치도 설치 및 지원 특례에 관한 특별법안'을 행안부가 세부 사항을 보완해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내부 의견 검토와 여론 수렴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면 특별법의 2월 중 국회 본회의를 통과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3월 초부터는 광주·전남 시도의회에서 관련 안건 처리를 거쳐야 한다.

시·도의회가 별다른 이견 없이 행정통합안을 통과시키면 6월 통합 선거 절차가 행안부와 함께 추진된다.

단, 행정통합 '시간표' 자체가 여유로지 않은 만큼, 현재 6월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추진 중인 민주당은 공천 일정도 이 같은 행정통합을 염두에 두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 늦어도 선거일 100일 전엔 후보 윤곽이 나와야 '선거를 치르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 경우 3월까진 후보가 나와야 하기에 민주당으로선 그간 광주·전남으로 나눠 뽑아온 광역단체장 후보를 1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각기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노렸던 후보 간 합종연횡이 당장 광주·전남 전체로 확대되는 데다, '초광역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미지수란 점에서다.

광역·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선거구는 큰 변동이 예상되지 않지만,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도 행정통합을 계기로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행정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통합 시기에 동의하지 않는 단체장 후보들도 당장 이견을 내긴 어렵겠지만, 민주당 외 정당들의 경우 '일방적 행정통합' 논의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광주·전남에서 각각 뛰었던 시도지사 후보군을 한자리에 모으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분리 등 반목만 일삼았던 광주·전남단체장들이 진심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