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자랑 '구청장 백댄서'…광주 북구 여성 간부 12명 '주의·훈계'

출장 내고 '퍼포먼스' 준비…공무와 무관
"구청장 지시 없이 직원들 자발적 제안"

지난 6일 광주 북구 동강대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 당시 문인 북구청장과 여간부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2/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무대에 오른 문인 북구청장의 '백댄서' 역할을 하기 위해 출장을 낸 여성 간부 공무원 12명이 인사상 조치를 받았다.

31일 북구에 따르면 감사실은 퍼포먼스를 논의하기 위해 출장 형식으로 모임을 가진 여성 간부 12명에게 훈계 10명, 주의 2명의 조치를 내렸다.

훈계·주의는 법적 징계는 아니지만 인사기록에 남아 향후 근무 평정 등에 반영될 수 있다.

이들은 지난 11월 5일 오후 광주 북구 오치1동 커뮤니티센터에 모여 무대 퍼포먼스 계획을 논의했다.

출장 신청서에는 '관내 취약지 점검'(10명), '행사 지원'(2명) 등을 사유로 기재했다. 감사실은 이 모임이 공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무대에는 간부 8명이 올랐으며 이 중 1명은 사전 모임에 참석하지 않아 처분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무대에 오르지 않았더라도 사전 모임에 참석한 4명은 인사 조치를 받았다.

북구는 출장의 목적과 시점이 적절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다. 근무시간 중 퍼포먼스 논의를 위해 출장 형식을 이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

북구 관계자는 "퍼포먼스 자체보다 출장 사유와 활동 시점의 문제"라며 "실제 업무와 부합하지 않는 출장 사례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감사실은 다만 무대 참여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행사 당일 주민 안전관리와 지원 업무 등 공무도 병행됐고 퍼포먼스는 구청장의 지시 없이 일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실은 성 인지 감수성 논란에 대해서는 참석자가 특정 성별로 제한된 것이 아니라 친분 중심의 자발적 참여였다고 설명했다. 품위유지 위반에 대해서도 무대에 오른 것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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