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광주 1인 청년들…10명 중 3명 "위기 때 도움 요청할 곳 없어"
46% 월세 거주…월 소득 243만원에 식비 30%·주거비 18% 지출
"'1인 청년 가구' 삶의 질 만족도 가장 낮아"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46.3%는 월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10곳 중 1곳은 '고민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며 고립감을 보였고, 3분의 1은 응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고 답변했다.
30일 광주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광주광역시 1인 가구 실태조사'를 보면 광주 1인 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50.5%로 가장 높았다. 월세 비율은 46.3%로 2015년 대비 7.2%p 증가해 주거비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집은 35.7%, 전세는 12.0%였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 중인 비율은 9.4%에 불과했으나, 향후 공공임대주택 거주 의향은 53.3%로 높게 나타났다.
경제 여건을 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43만 원, 월평균 생활비는 150만 원, 저축액은 43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주된 지출 항목은 식비(30.0%), 주거비(18.9%)였다.
1인 가구는 주거 선택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주택 구입비·보증금·월세 비용'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31.0%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부채의 주된 사유로는 주택 구매·전세보증금 등 주거비 마련(46.0%)이었다.
삶의 질 만족도(만점 5점)는 2.62점으로 보통보다 다소 낮았다. 청년층의 경우 2.54점으로 삶의 질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측면을 엿볼 수 있는 외로움(만점 5점) 점수는 2.65점이었다. 우울감은 2.63점, 스트레스는 2.85점으로 응답됐다.
응답자의 10.0%는 '고민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기 상황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8%로, 일반 가구(86.6%)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건강·안전 영역에서는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이 32.6%였다. 병원 동행 서비스에 대한 이용 의향은 68.4%로 높게 조사됐다.
정책 수요 분석 결과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주택 구입자금 대출 및 월세·보증금 지원 등 주거 지원이 꼽혔다. 서비스 제공 방식은 비대면(66.4%)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고립 예방과 공동체 관계망 강화 △생애주기 맞춤형 돌봄·안전망 구축 △생활·주거·경제 기반 지원을 핵심 축으로 하는 '제2차 1인가구 기본계획'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다.
오미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광주 1인가구는 단일한 정책 대상이 아니라 연령·성별에 따라 위험 요인과 정책 수요가 뚜렷하게 구분된다"며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정량 지표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정책 설계가 제2차 기본계획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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